[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공관병 상대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오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 전 대장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과 2년 반 전만 해도 우리 군은 세계가 인정하던 강군이었으나 이 정부 출범 이후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며 "강군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박 전 대장은 자유한국당 영입 1순위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갑질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당내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결국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1차 영입 인사 명단에서 박 전 대장을 제외했다.
박 전 대장은 "제가 대표님께 죄송하다, 인재 영입 명단에서 저를 빼달라고 먼저 부탁했고 황 대표가 '그럼 다음 기회에 봅시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당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면서도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비례대표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고, 스승이 제자를 질책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듯이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장은 "냉장고를 절도해 가져갔느니, 전자팔찌를 채워 인신구속을 했느니, 제 처를 여단장으로 대우하라 하였다느니, 잘못한 병사를 GOP로 유배 보냈다느니 하는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뭐 하나 혐의가 나온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장은 "다만 감나무에서 감을 따게 했다는 둥, 골프공을 줍게 했다는 둥 사실인 것도 있다"며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느냐"고도 했다.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서는 "삼청교육대에서 한 번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전 대장은 "군대를 모르면서 군대를 평가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군인권센터는 군대의 질서와 군기를 무너트리는 잘못된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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