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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링스 포럼에 등장한 삼성전자 SSD…"FPGA, 데이터 처리에 큰 이점"


삼성전자, 자일링스 포럼서 '스마트SSD' 관련 발표

[산호세(미국)=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개발자들에게 자일링스의 FPGA(프로그래머블반도체)를 탑재한 자사의 '스마트SSD'를 소개했다. 스마트SSD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서버 고객을 대상으로 발표한 서버용 SSD다.

밥 나파 삼성전자 시니어 디렉터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자일링스 개발자 포럼(XDF) 2019' 세션에서 개발자들에게 삼성전자 '스마트SSD'의 플랫폼 및 구체적인 개발 흐름 등에 대해 소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열린 '삼성 테크데이 2018'에서 자일링스의 FPGA를 기반으로 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솔루션인 스마트SSD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FPGA를 탑재한 SSD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밥 나파 삼성전자 시니어 디렉터.
밥 나파 삼성전자 시니어 디렉터.

스마트SSD의 특징은 데이터 저장장치(Storage) 자체를 지능화함으로써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비용을 절감했다는 점이다. 즉 CPU의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고성능 가속 컴퓨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FPGA가 사용됐다.

일반적인 시스템은 서버의 CPU를 통해 데이터를 저장장치로 전송한 후 이를 다시 CPU에 전달하고 마지막으로 사용자에게 전송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CPU에 데이터가 몰리면서 자칫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센터 등 서버의 경우 이로 인한 시스템 성능 저하의 우려가 크다.

스마트SSD는 CPU를 거치지 않고 저장장치에서 직접 데이터를 찾아 곧장 사용자에게 데이터를 보내준다. CPU를 거치지 않음으로써 병목 현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듦은 물론 전반적인 성능과 전력 효율성도 증가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SSD는 특히 압축, 중복제거, 암호화 등 스토리지 서비스에 대한 가속화 기능을 제공한다.

보통 서버업체들은 이러한 병목 현상을 줄이기 위해 서버에 CPU를 늘리고 소켓 수도 늘린다. 그러나 서버용 CPU의 가격이 제법 비싸다 보니 서버업체들로서도 CPU를 많이 추가하는 것은 부담이 따른다. CPU를 늘리는 대신 FPGA를 통한 저장장치 지능화로 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것이 골자다. 이날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김성 자일링스 시니어 디렉터는 "SSD에 FPGA를 더하면 일반 SSD보다 가격은 오르지만, CPU를 더하는 것보다는 가격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자일링스의 FPGA를 탑재한 SSD를 출시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스케일플록스(ScaleFlux)라는 업체가 자일링스와 손잡고 이 같은 SSD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SSD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를 자체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FPGA가 들어간 SSD를 대량생산하기 더욱 용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SSD에 FPGA를 탑재한 것도 차세대 SSD를 생산하고자 하는 삼성전자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서버 고객사에게 반도체 장치를 공급하는데, 서버업체들이 CPU를 통한 병목현상을 줄이고자 하는 필요가 컸고 이에 FPGA를 SSD에 적용해 데이터 처리 과정을 간소화한 것이다.

밥 나파 시니어 디렉터는 "컴퓨팅 기능을 저장장치로 이동시키는 방식은 데이터가 CPU와 저장장치를 오가며 이동해야 하는 기존의 방식과 비교해 큰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산호세(미국)=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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