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중소 알뜰폰과 함께 간다" …단말·마케팅 지원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LG유플러스가 알뜰폰(MVNO) 협력사와 상생하는 지원책을 내놨다. 도매대가 인하 등 직접적 지원보다는 마케팅, 단말수급 등 간접적인 비용 인하 효과가 있는 상생협력방안이다.

24일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 대상 상생프로그램인 'U+MVNO 파트너스'를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의 내용은 크게 ▲영업활동 지원 ▲인프라 지원 ▲공동마케팅 등으로 구분된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단말 구매량이 적어 제조사·중고단말공급사와의 협상력이 약했다. 따라서 인기 단말 등의 수급이 어려웠는데, LG유플러스는 단체협상을 통해 신규 출시 스마트폰 및 중고 인기모델 수급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알뜰폰에서도 프리미엄 정액형 선불요금제를 출시해 요금제 선택폭을 넓히고, 편의점 유심카드 전용 판매대를 LG유플러스의 전국 2천200여 개 매장에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MVNO 사업자들이 통상 고객 내방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다는 점을 고려해 협력사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고객이 직접 신규가입, 기기변경, 번호이동을 신청할 수 있는 '셀프 개통 서비스'를 내년 2월부터 지원키로 했다.

또한 내년부터 U+MVNO 파트너스 전용 유심을 참여사들에게 제공해 사업자들이 개별 구매해오던 유심 수급 비용 부담을 경감시킨다는 방침이다.

알뜰폰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멤버십도 대폭 개편한다. LG유플러스는 기존에 피자, 놀이공원 위주로 사용되던 U+MVNO 파트너스 참여사들의 멤버십 제휴처를 고객 관심도가 높은 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연내 U+MVNO 파트너스 전용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참여사 가입 고객 대상 각종 이벤트 행사 등 공동 판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전용 홈페이지에 LG유플러스 홈페이지와 참여사들의 홈페이지를 연동시켜 고객들이 보다 쉽게 사업자별 알뜰폰 서비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매대가 인하 대신 간접 지원…5G 요금제도 가장 먼저 출시 예정

이번 상생프로그램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는 12개사를 대상으로 시작된다.

대상 사업자는 ▲인스코비 '프리티' ▲와이엘랜드 '여유텔레콤' ▲ACN '플래쉬모바일' ▲큰사람 '이야기 알뜰폰' ▲아이즈비전 '아이즈모바일' ▲유니컴즈 '모빙' ▲머천드코리아 '마이월드' ▲스마텔 ▲조이텔 ▲코드모바일 ▲서경방송 '서경모바일' ▲에스원 '안심모바일' 등이다.

다만 알뜰폰 사업자들이 부담하는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인 '도매대가'를 인하하는 방안은 이번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신채널영업그룹장(상무)은 "LG유플러스의 도매대가는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보다 낮은 수준으로 형성돼왔다"며, "크게 낮춰야 할 지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영 LG유플러스 해외서비스MVNO담당은 "도매제공 협정서에는 모든 알뜰폰 사업자와 동등한 도매대가를 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매년 도매대가를 인하해오고 있는데, 이번 지원프로그램도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서는 간접적인 비용 인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소사업자가 대상이지만, 대형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현재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 심사를 받고 있는 LG유플러스는 도매제공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CJ헬로에서도 LG유플러스의 알뜰폰을 판매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김 담당은 "법상 CJ헬로가 LG유플러스의 망을 이용해 알뜰폰 사업을 하려면 한 달 전에 SK텔레콤과 KT에 통보를 해야 하는데, 그에 따르면 심사 종료 한 달 뒤부터는 도매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그룹장은 "정부에서 인수 심사 관련 발표를 하고 나면 도매제공을 준비할 것"이라며, "빠르면 올해 안에도 가능하고, CJ헬로도 이통3사의 모든 망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5G 요금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다음달 MVNO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KB국민은행(리브 엠, Liiv M)이 가장 먼저 5G 요금제를 판매할 예정이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그룹장은 "어느 이통사보다도 먼저 5G 요금제 도매제공을 열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고가인 단말과 요금수준으로 인해 어떤 알뜰폰 사업자가 5G 요금제를 판매할 수 있을지를 고려해야 하고, 사업자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