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애플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를 전격 공개하면서 국내 게임 생태계에도 변화가 따를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이미 부분유료화 방식이 정착된 가운데 월 정액제 과금을 채택한 구독형 게임이 새로운 시장 파이를 점유할 지가 관건이다.
앞서 아이폰과 애플 앱스토어로 국내 모바일 게임 유통망을 뒤바꾼 애플이 또 한번 변화를 주도할지도 관심사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신형 아이폰11 시리즈 및 애플 아케이드를 공개했다. 오는 19일 전 세계 150여개국에 출시한다.
한국에서는 20일부터 제공되는 애플 아케이드는 월 6천500원에 100개 이상의 게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광고나 추가 결제 등은 없으며 클라우드 연동을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다.
같은 식구라면 최대 5명까지 게임이 공유되며 게임을 미리 다운로드받아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다. 애플은 한 달 무료 체험 기간을 제공 후 과금을 적용할 계획이다.
파트너사 진용도 탄탄하다. 디즈니, 캡콤, 코나미, 레고, 세가 등 35개 게임 관련 회사가 애플 아케이드에 동참하기로 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는 '웨어 카드 폴(Where Cards Fall)', '레고 브로울(LEGO Brawls), '오션혼2(Oceanhorn2)' 등의 라인업이 공개돼 있는 상태다.
애플 아케이드는 게임은 무료로 다운로드받고 인앱결제로 과금을 유도하는 이른바 부분유료화 방식과는 정반대의 과금 모델을 갖춘 게 특징.
제공될 게임들도 추가 과금이 없는 만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 같은 장르 대신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료 제공되는 퍼즐이나 서사 중심의 게임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뚜껑이 열려봐야 알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 2008년 애플 앱스토어를 내놓으며 전 세계 모바일 콘텐츠 유통망에 일대 변화를 불러온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동통신사들이 장악했던 모바일 콘텐츠 유통망을 흔들며 새로운 생태계를 창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베일을 벗는 애플 아케이드는 흥행 여부에 따라 구독형 게임이라는 신규 과금 형태가 자리매김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에 기반을 둔 시장 구조상 플랫폼 정책에 따라서 크든 작든 변화를 강요받을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며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은 시간·장소 제약 없는 특성에 따라 기존 이용자의 게임 플레이 시간을 확대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게임 시장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기존 유명 지식재산권(IP)들이 계속해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애플과 함께 전 세계 모바일 유통망을 양분해온 구글과의 한 판 승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구글은 오는 11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를 정식 론칭한다. 스타디아는 월 정액제에 추가로 개별 게임 구매에따라 별도 비용을 지출하는 방식이다. 월 정액 이외에 추가 과금을 요구하지 않는 애플과는 다른 정책을 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는 달리 구글 스타디아와 같은 플랫폼의 경우 구독 외에도 인앱 결제나 광고 서비스 등 추가 비즈니스 모델이 유력한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하나의 게임 콘텐츠를 각각 다른 버전으로 개발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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