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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히츠의 고향'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 가보니


연간 최대 120억 개비 생산 가능…"고품질 생산·안정적 공급 가능해"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일의 '히츠' 생산 공장으로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그룹 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11일 찾은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양산공장)에서 만난 김철식 한국필립모리스 차장은 공장을 소개하는 브리핑 룸에서 이 같이 말했다.

2만1천 평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양산공장은 말보로·팔리아멘트·버지니아·라크 등 일반담배와 '히츠'를 생산하고 있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그룹의 중견 공장이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방에서 유일하게 '히츠'를 생산하는 생산기지이자 일본·동남아시아 등 시장에 '히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공급 허브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의 사무동 및 주차동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의 사무동 및 주차동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는 '히츠'는 총 13종으로, 한국필립모리스는 경쟁사인 KT&G의 '릴'용 스틱 '핏'이 8종, '릴 하이브리드'용 스틱 '믹스'가 6종인 것에 비해 두 배 가량 많은 종류를 선보이며 국내 애연가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같이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양산공장의 역할에 힘입어 '히츠'는 명실상부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지난 7월 시장 조사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의 단말기 시장 점유율은 56.5% 수준이지만, 전용 스틱 '히츠'는 시장의 75% 가량을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양산공장 사무동에 전시돼 있는 '아이코스' 개발 과정 및 원리. [사진=이현석기자]
양산공장 사무동에 전시돼 있는 '아이코스' 개발 과정 및 원리. [사진=이현석기자]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헤드폰과 방호복, 작업화를 착용한 후 '히츠'가 제조되고 있는 공간으로 향했다. 이 공간은 '히츠'를 제조하고 포장하는 '세컨더리 공정'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연구소와 담뱃잎에 가습·가향·절각 가공을 거친 각초가 제작되는 작업으로 이뤄진 '프라이머리 공정'이 진행되는 곳도 공장 상층부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허가를 받은 직원이 아니면 출입이 통제돼 있어 살펴보지 못했다.

'세컨더리 공정'은 크게 완제품 생산 이전의 구성품인 3가지 필터를 만드는 '세미' 공정과 연초와 필터를 결합하는 '링크업 공정' 등 두 가지로 구성돼 있었다. 3가지 필터는 입에 직접 닿는 부분인 마우스 피스 필터(MPF), 증기의 온도를 낮춰주는 폴리라틱 액시드 플러그(PLA), 담뱃잎의 증기를 PLA로 전달하는 할로우 아세테이트 튜브(HAT) 등으로 구분돼 있었다.

MPF는 일반담배에 사용되는 필터와 동일한 구성품으로 제조되며, 단순한 흰색 플러그 형태로 구성돼 있었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지는 PLA는 냉각기 역할을 수행하는 필터 답게 주름진 필터 형태의 제품이 여러 겹으로 접혀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HAT는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듯 가운데 부분이 비어 있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HAT는 증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함과 함께 다소 단단하게 만들어져 '히츠'를 '아이코스'에 끼웠을 때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세미 공정' 에서 만들어진 필터는 마지막 공정인 '링크업 공정'에서 토바코 플러그와 조립된다. 토바코 플러그는 연초와 여러 첨가물이 조합된 반죽을 두루마리 형태로 편 원료를 잘라 만들어져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연초는 국내 시장 사정상 유럽산 연초를 수입하고 있지만, 다른 원료는 최대한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산공장에서 '히츠'가 제조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내부 사진 촬영은 별도 허가 없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히츠'가 제조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내부 사진 촬영은 별도 허가 없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필립모리스]

토바코 플러그는 필터들과 조합돼 가운데 부분이 비어 있고 양 쪽에 토바코 플러그가 들어가 있는 형태의 한 개의 긴 '더블 스틱'의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어 절단기에 투입돼 가운데가 잘라진 후에야 '히츠'로 최종 완성됐으며 포장지에 담겨 출하됐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은 자동품질관리기를 통해 완성 직전까지 반복 점검됐다. 또 직원이 직접 생산된 제품을 육안 점검하고 관리한다. 육안으로 점검해서 이상이 없지만 불량으로 판정된 제품은 흡입압력, 밀도 등을 점검할 수 있는 별도의 기계를 통해 분석된다.

또 최종 포장된 제품에는 각각의 코드가 들어 있는 스티커가 부착됐다. 양산공장 관계자는 "코드 부착을 통해 불량이 발생할 시 인접 일자에 생산된 물품을 수거하는 등 대응 조치를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히츠' 제조공정이 수행되는 장소의 맞은편에는 일반담배 제조 공간이 자리잡고 있었다. 일반담배 제조 공정은 '히츠' 제조 공정 대비 다소 단순했다. '프라이머리 공정'에서 완성된 각초를 사용하는 것까지는 '히츠' 제조공정과 동일했지만, '히츠'만을 위한 별도 필터 제조 공정이 빠져 각초를 세컨더리 공정에 투입해 필터를 부착하고, 종이로 포장한 후 최종 제품 포장으로 이어졌다.

양산공장 구내식당은 영양가와 맛을 모두 고려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양산공장 구내식당은 영양가와 맛을 모두 고려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이현석기자]

양산공장에는 이 같은 생산시설 외에도 다양한 직원 복리후생 시설이 갖춰져 있다. 먼저 수백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타워가 공장 입구인 사무동 바로 옆에 세워져 자차를 이용하는 직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풀무원의 외주를 통해 운영되는 직원식당은 매일 다양한 메뉴들을 직원들에게 제공한다.

또 사무동 각 층 곳곳에 설치돼 있는 자판기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음료를 뽑아 마실 수 있었고, 담배회사에 걸맞게 여러 곳의 흡연실도 마련돼 있었다. 단 흡연은 '히츠' 등 궐련형 전자담배로만 가능했다.

이날 한국필립모리스는 양산공장의 구체적 생산 목표를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오는 2021년까지 스위스·이탈리아·러시아·한국 등 6개 국에 분포돼 있는 전체 공장 생산량을 연간 최대 1천억 개비 수준으로 맞출 수 있도록 생산 능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김 차장은 "양산공장은 현재 일반담배 연간 최대 200억 개비, '히츠' 최대 120억 개비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또 사무동과 주차동, 직원식당 등 휴게식당이 넓은 부지 내 빼곡하게 들어서 내부에서 근무하는 700여 명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신경쓴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첨단 제조시설, 환경 경영에 대한 국제적 공인, 세계적 수준의 안전시스템 등을 인정 받은 양산공장은 고용 창출뿐 아니라 국내 업체와의 협력 확대 등을 통해 지역 및 국가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산공장에서 바라본 공단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양산공장에서 바라본 공단 전경. [사진=이현석기자]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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