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AVOD(광고를 포함한 주문형비디오) 시장이 열린다."
조영신 SK브로드밴드 전략담당 실장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OTT포럼 창립기념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글로벌 인터넷동영상(OTT) 시장이 SVOD(구독형 VOD)에서 AVOD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신 실장은 "넷플릭스나 워너처럼 콘텐츠가 풍부하지 못하고, 유료방송 시장은 약화된 상황에서 고객에게 직접 돈을 받지 못한다면 이를 광고로 상쇄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다"며, "우선, 각각 다른 OTT를 구분할 수 있을지부터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향후 OTT 시장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업자로 '로쿠'를 꼽았다. 로쿠는 'OTT인OTT'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다. 로쿠에 진입하면 여러 OTT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가령 로쿠에 진입해 넷플릭스에 가입하면 구독료의 10%를 넷플릭스로부터 공유받는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다.
조 실장은 "로쿠가 셋톱박스를 판매하고 구독형 OTT를 통해 매출을 올렸는데, 기반인 SVOD 수익이 깨지면 덩달아 매출에 타격을 받게 된다"며, "실제로 로쿠의 SVOD가 안되면서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로쿠는 지난해 수익모델 전환을 추진했다.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로쿠는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 끝에 '광고'에 집중키로 한 것.
조 실장은 "지난해 인벤토리에 광고를 삽입할 수 있다면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 광고에 올인하기 시작했다"며, "로쿠는 지난 5월 입점하려는 OTT 서비스 사업자에게 인벤토리의 30%를 취득하려고 했고, 그 안에 광고를 넣으려고 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지목했다.
이는 OTT 시장이 구독형에서 광고 기반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조 실장은 "시장이 우리가 알고 있는 넷플릭스처럼 구독형 기반의 스트리밍으로 가려 하지만 지불능력이 떨어지는 지역도 광고 기반의 AVOD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화로 '클라우드'를 꼽았다. 유튜브가 시작되면서 개인방송 권리가 생겼다면, 클라우드는 방송 기반으로 하는 사업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방송 콘텐츠를 스트리밍 할 수 있는 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실장은 "NAB 2019 현장에 가면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방송사를 끼고 큰 행사를 개최한다"며, "클라우드가 없다면 장비에 투자해야하는데, 최근 클라우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단위당 비용이 떨어지고 있어 고정비용 만들 수 없다면 클라우드로 소비자와 만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정 비용이 클라우드를 사용함에 따라 가변 비용으로 전환되기에 이를 부담 가능한 사업자만 생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실장은 "현재 방송의 큰 변화가 클라우드로 이뤄질 것이고, 이를 10년 뒤 돌아보면 이 사건이 방송시장의 큰 변화를 이뤘다는 설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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