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한글과컴퓨터가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진행하는 구름 운영체제(OS)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향후 OS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은 현재 구름OS용 '한글' 개발도 추진중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산하 국보연과 5년째 구름 플랫폼 개발 사업('클라우드 접속단말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진행중이다.
한컴은 2015년부터 국보연의 구름OS 개발 사업 과제에 참여해왔다. 국보연과 한컴은 2017년 1단계 사업을 마치고 구름OS 1.0을 내놓았다. 구름OS 1.0은 일반 사용자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구름OS 커뮤니티인 '구름플랫폼포럼'에 제한적으로 공개됐다.
현재 포럼에는 한컴MDS, 한컴시큐어 등 관계사를 포함한 30여 개 기업이 참여중이다. 한컴은 지난해부터 오는 11월까지 진행중인 마지막 2단계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11월말 끝이 난다.
구름OS는 오픈소스인 데비안 리눅스 배포판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업무 환경을 지원한다는 게 기본 콘셉트였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 OS인 윈도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내년초에는 2단계 사업의 결과물로 구름OS 2.0 버전이 일반 사용자에까지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름OS 1.0은 데비안 9.0, 구름OS 2.0은 올 상반기 업데이트되는 데비안 10.0 기반이다. 구름OS는 1.3 버전까지 나온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과정을 고려할 때 구름OS 2.0은 내년 2~3월쯤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컴은 OS 사업을 공식화하고 있지 않지만 구름OS 2.0 공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OS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은 구름OS에서 동작하는 '한글'도 개발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에서 나온 구름 1.0을 갖고는 이미 '레퍼런스'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는 육군본부 지상전술지휘통제(C4I)체계 단말에 개방형 OS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과제에 착수했다. 작년 해군사관학교의 클라우드 기반 원격교육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구름OS와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했다.
한컴이 추진하는 OS 사업 모델은 레드햇과 같은 전형적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사업 모델이다. 구름OS를 사용하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유지보수 같은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고 수익을 얻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형 OS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의 관건은 구름OS가 얼마나 확산되느냐에 달려 있다. 앞서 정부가 추진해온 또다른 개방형OS 하모니카는 기대만큼 확산되지 못했다. 기존 윈도 앱 등과의 호환성이 한계로 작용한 탓이다.
이런 가운데 한컴은 구름OS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안랩 등 보안 SW 기업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구름OS에서 돌아가는 백신 SW 등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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