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카카오 노사도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하면서 게임·포털 업체 중 단협 합의에 이르지 못한 기업은 사실상 네이버만 남았다.
네이버 노사는 최근 약 다섯 달만에 교섭을 재개했지만 쟁점 사안에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사는 지난 24일 교섭에서도 '협정근로자' 등을 놓고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이 교섭에서 갈등의 핵심이었던 협정근로자 지정의 대안으로 '비상시 협력' 조항을 내놨다.
협정근로자는 쟁의 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노조 조합원을 뜻한다. 전기, 통신, 병원, 철도 등 국민의 안전, 생명, 편의 등과 관련한 필수공익사업장에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필수공익사업장이 아닌 경우에도 노사 합의에 따라 도입할 수 있다. 네이버 사측은 최소한의 정상적인 서비스를 위해 협정근로자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노조가 제시한 '비상시 협력'은 천재지변이나 회사에 서비스 장애 같은 중요한 재해가 발생했 때 쟁의행위 중이라도 협력하겠다는 내용이다.
노조 관계자는 "서비스에 결정적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하는 방안을 사측에 제시했다"며 "하지만 사측은 노조가 준비한 안이 부족하다면서도 (사측의)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네이버 노사는 126개 단협 합의 조항 중 ▲리프레시 유급휴가 ▲배우자 출산전후 유급 휴가 ▲객관적 인센티브 지급근거 설명 ▲휴식권 보장(근무시간 외 업무지시 금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 ▲임금체계 개편 등 33개 미합의 조항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를 제외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에 있는 IT업계 노조는 단협을 마무리 한 상황이다. 넥슨(3월), 스마일게이트(4월)에 이어 카카오도 지난 30일 단협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노사는 포괄임금제와 유사한 고정연장근로수당 사전합의제를 폐지하고 육아휴직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단협이 이뤄질때까지 사옥에서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라면서도 "내달 교섭에서 큰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사측 관계자는 "내달 5일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쟁점이 되는 사안은 교섭장에서 사측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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