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이 본격화 되면서 이를 겨냥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공략이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돕겠다며 전용 공간까지 속속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석 달 사이에만 델EMC, 마이크로소프트(MS), 히타치 밴타라 등이 국내에 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는 전용 공간을 잇따라 마련했다.
델EMC는 기업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AI 익스피리언스 서울존'을 지난 23일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 본사에 오픈했다. 이곳은 AI 프로젝트를 기획·정의·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쉽고 간단한 AI 구축 방안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델EMC는 "기업들이 AI 시스템 설계와 구축, 운영은 물론 AI를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단계별 가이드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MS도 지난달 서울 광화문 본사에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놀로지 센터(MTC)'를 열었다. 클라우드, AI 등을 비롯한 최신 기술을 경험하고 미래 비즈니스를 구상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MS는 전세계 50여 개의 MTC를 운영중으로, MTC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도우며 자산화한 경험을 공유하는 게 특장점.
한국MS는 MTC 서울을 게임 특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AI, 데브옵스, 앱&인프라 등 30여 개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히타치그룹 자회사인 히타치 밴타라도 지난 3월 합작사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본사에 'DX센터'를 열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운영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모델을 보여준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인 레드햇의 경우 '오픈 이노베이션 랩' 서비스를 국내 출시했다. 레드햇 컨설턴트, 엔지니어 등과 협업해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거나, 데브옵스(DevOps) 방식으로 새로운 앱을 만들 수 있게 지원한다. 앱 개발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전수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디지털 혁신을 고민하는 기업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편에 속한다.
실제로 델 테크놀로지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아직 시작하지 못한 기업이 22%에 달했다. 글로벌 평균인 9%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등 진입 초기 단계여서 글로벌 IT기업들의 시장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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