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또 충돌했다. 손학규 대표가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반대파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철회 등 최고위원회의 안건 상정을 모두 거부하면서다.
반대파는 손 대표에 임시 최고위를 소집, 협의 없이 지명된 최고위원 2인과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 철회 건, 4·3 보궐선거 당시 바른정책연구원 의뢰 여론조사 관련 의혹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유승민 축출' 발언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건 등을 상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손 대표는 반대파가 요구한 21일이 아닌 22일 정기적으로 열리는 최고위를 임시 최고위로 변경, 소집했다. 그는 "당헌·당규는 소집 기한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며 "일각에서는 제가 최고위 소집 요구를 거부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반대파의 안건 상정 요구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먼저 최근 단행한 당직 인선과 관련해 "당헌과 유권해석 건 등은 이미 하 최고위원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며 "당내 정치적 행위를 법정으로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지만,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 논의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또 "4·3 보궐선거 여론조사 관련 당내 특별조사위 설치 건은 이미 당내 독립기구인 당무감사위원회에서 당무감사를 요구한 만큼 감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저는 이미 사실무근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사실 여부에 대해 타 당 의원인 박 의원에 대해 조사하는 게 불가능할 뿐 아니라 정치인의 발언을 최고위에서 일일이 문제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반대파는 강력 반발했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는 오늘도 우리 당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당무 거부를 선언했다"며 "안건에 반대할 수 있지만 상정을 해야 찬반 토론이 가능하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집단지도체제다. (전당대회 득표율이) 손 대표가 27%, 제가 23%, 이 최고위원이 19%"라며 "손 대표 지지율은 30%도 안 되고 나머지 50%의 지지를 받은 최고위원들이 요구한 안건 상정을 거부하는 것은 당무 거부"라며 "손 대표가 지속적으로 당무 거부를 반복하면 또 다른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 최고위원은 "오늘도 바른미래당 당헌·당규는 누더기가 됐다"며 "당헌·당규 상 손 대표가 안건 상정을 거부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규정이 하나라도 있다면 근거를 제시하라"고 말했다.
권 최고위원은 박 의원 발언 진상조살를 거듭 촉구하며 "이것도 저것도 하지 말자니 바른미래당이 이렇게 타 당에 대해 무력하고 약하냐"라며 "손 대표는 다시 생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윤채나 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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