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주요 게임사들의 상반기 신작 라인업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PC와 모바일, 콘솔 등 여러 플랫폼에 대응하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했던 예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빅3'를 비롯해 펄어비스, 라인게임즈,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중견 업체들의 출시 라인업이 갖춰지고 있다. 이들 회사는 1분기 말부터 2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이들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대표 이정헌)은 오는 4월 18일 모바일 게임 '트라하'를 정식 출시한다. 트라하는 모아이게임즈(대표 이찬)가 외부 지식재산권(IP) 없이 개발 중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불칸'과 '나이어드' 두 세력의 대립을 배경으로 한다. 무기 교체 시 직업이 달라지는 인피니티 클래스 및 이용자가 자유로이 육성 동선을 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넥슨은 트라하의 흥행을 위해 영화 '어벤저스'에서 '토르'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를 홍보모델로 기용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트라하는 지난 14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이틀만에 100만명을 모집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 초 '스피릿위시'를 흥행시키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넥슨이 트라하로 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넷마블(대표 권영식)은 1분기부터 본격적인 신작 행보에 들어간다. 모바일 게임 '일곱개의 대죄',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BTS 월드', 'A3: 스틸 얼라이브', '세븐나이츠2' 등 유명 IP 기반 신작들이 순차적으로 베일을 벗게 된다.
이중 기대를 모으는 신작은 단연 BTS 월드가 꼽힌다. 유명 보이그룹을 만나볼 수 있는 이 BTS 월드는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으로 BTS 독점 화보 등을 접할 수 있는 점이 특징.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BTS의 팬덤이 그대로 이용자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적잖은 흥행이 예상되고 있다. 넷마블은 2분기까지 BTS 월드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새 버전이나 다름없는 '리니지 리마스터'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리마스터는 기존 리니지의 그래픽을 HD 고해상도로 탈바꿈하고 자동사냥과 같은 편의 기능을 보강한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현재 1차 테스트 때 받은 지적 사항을 보강해 2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본 서버에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는 12일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멀지 않은 시점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견 업체들의 신작 행보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괄목할 만 한 실적 성장을 거둔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검은사막' IP의 확장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오는 26일에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일본에 출시하고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의 경우 3월 4일 북미와 유럽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프로젝트K', '프로젝트V' 등 검은사막의 뒤를 이을 신작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신규 게임 엔진 개발에도 나섰다. PC와 모바일, 콘솔을 동시 지원하는 것은 물론 클라우드 게임까지 대응할 수 있는 엔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를 비롯해 '테라 클래식' 등의 신작을 국내에 선보이기로 했다.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는 50명 이상의 미소녀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RPG로 현지화 작업을 거쳐 1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테라 클래식은 유명 온라인 게임 테라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로 상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하는 라인게임즈는 첫 출시작을 무엇으로 낼지 검토 중인 단계. 앞서 테스트를 모바일 RPG '엑소스 히어로즈'의 테스트를 진행한 가운데 또 다른 신작 '다크 서머너즈'의 검증도 앞두고 있기 때문. 회사 측은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신작 출시일을 구체적으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에만 초점을 맞췄던 게임사들이 올해는 PC와 콘솔 등도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라며 "외부 IP가 아닌 자체 IP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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