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지난해 무선사업 실적 악화로 전년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미디어 콘텐츠 사업과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등 비 MNO(통신) 부문 실적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KT(회장 황창규)는 지난해 K-IFRS 1115호 신수익회계기준 매출 23조4천601억원, 영업이익 1조2천615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구 회계기준으로 매출은 23조7천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으나 영업익은 1조2천184억원으로 11.4% 줄었다.
이 같은 수익성 하락 등은 인건비 증가와 무선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비용 역시 4분기에 모두 반영됐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감소했지만 핵심 사업인 초고속인터넷과 IPTV 사업이 성장하고 그룹사 매출 기반이 확대되면서 서비스 매출은 3년 연속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긍정적이다.
◆무선 '주춤' - 유선 '선방'- 미디어 '약진'
무선사업 매출은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로 구회계기준 전년 대비 2.3% 감소한 7조409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무선 가입자는 데이터ON, 로밍ON과 같은 고객 맞춤형 신규 요금제를 통해 전년대비 5.5% 늘어난 2천112만명을 기록했다. 이동통신(MNO) 순증 규모는 91만 7천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14만명이다. 외형은 늘었지만 실적 증가로는 이어지지 못한 형국이다.
유선사업 매출 역시 구회계기준 전년대비 2.1% 감소한 4조7천990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유선전화 매출은 감소세지만 초고속인터넷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가인터넷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95만명 늘어난 489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56% 수준으로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확대로 전년 대비 1.9% 성장한 2조501억원을 달성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구회계기준 전년대비 9.4% 증가한 2조4천492억원을 나타내며 주요 사업의 실적 둔화를 방어했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38만명이 늘어나 국내 최대 가입자 785만명을 달성했다.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별도 구회계기준 IPTV 매출은 전년대비 15.8% 성장한 1조4천102억원에 달했다. 지니뮤직 음악서비스, KTH T커머스 등 콘텐츠 분야 그룹사 성장도 이어졌다.
금융사업 매출은 구회계기준 전년대비 2.4% 줄어든 3조4천449억원을 기록했으나,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6.7% 증가한 2조4천036억원을 기록했다.
윤경근 KT CFO는 "지난해 통신 시장 환경 변화에도 차별화된 서비스로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올해는 세계 최고 수준의 5G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5G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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