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실적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쇼크(어닝쇼크)' 수준의 삼성전자 성적이 대표하듯 다른 기업들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개장 전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71% 줄었다. 전기 대비로는 매출은 9.8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53% 줄었다.
이는 증권가 평균 추정치(컨센서스)인 매출 63조2천억원, 영업이익 13조3천억원 대비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같은 날 발표가 예정돼 있는 LG전자의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의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6천500억원, 영업이익 3천900억원이지만 실제는 이보다 낮게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 4분기 실적 전망치 계속 떨어져
전통적으로 4분기 실적시즌은 회계관행으로 인한 '빅배스(대규모 일회성비용 반영)'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 꾸준히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4분기 실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시장 추정치보다 각각 23.6%, 47.4% 낮게 나타났다. 그만큼 4분기에는 어닝쇼크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4분기 실적 분위기는 예년보다도 더욱 어둡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12월 한달 동안 2019년 실적 전망은 5.7%나 감익됐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월간 최대 감익폭"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초 160조원 수준이었던 2019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은 2개월 만에 145조원으로 급감했다.
지난주에도 2018년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주 대비 2.1% 하향조정됐고, 올 1분기 컨센서스도 2.2% 하향조정될 정도로 실적시즌에 대한 투자심리는 악화되고 있다.
KB증권은 "기업실적 전망 하향은 앞으로도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여전히 반도체 업종 이익률 전망이 높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 디스플레이, 은행 등은 긍정적
코스피 이익 전망이 충분히 조정받았다고 확신하기가 어려워, 4분기 실적발표 시즌 기간 중의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이번 실적시즌에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선별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실적 컨센서스의 최근 1개월 변화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업종의 실적이 상향 조정된 반면, 증권, 정유, 보험,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4분기 실적에서 디스플레이, 은행, 화장품 업종의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정유, 지주회사·복합기업, 보험, 화학 업종의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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