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19'는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18'에 이은 8K TV 경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LG를 비롯해 중국·일본 업체들 다수가 8K TV를 들고 미국을 찾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는 CES2019에서 8K TV를 각각 내놓는다. 샤프, 소니, 하이센스, TCL 등도 8K TV를 들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IFA2018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TCL, 하이얼, 도시바, 베스텔(터키) 등이 8K TV를 전시한 바 있다. 이 중 상용화를 한 것은 삼성전자 한 곳이었지만,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이 8K TV라는 큰 방향으로 일제히 달려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번 CES를 통해 8K TV 경쟁이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외 업체들도 속속 8K TV를 출시할 전망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더 커진 8K QLED TV를, LG전자는 지난 IFA에서 공개했던 88인치 8K OLED TV의 상용화 버전을 선보인다. 두 회사 모두 80인치대 이상의 8K TV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워낙 고화질·고해상도이니만큼 되도록 큰 화면으로 보는 쪽이 8K TV의 진가를 더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98인치 8K T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출시한 8K TV 중 최대 크기는 85인치였는데 CES에서 이보다 더 큰 90인치대 모델을 추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TV 대형화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더욱 큰 화면으로 8K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출시된 OLED TV보다 더 큰 88인치 OLED TV로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는다. 지난번 첫 공개 때는 정지된 이미지만 비추는 등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일반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75인치 8K 슈퍼 울트라HD TV도 공개된다. 여기에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세서 '알파9 2세대'를 두 제품에 탑재해 화질·음질을 높였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국내 업체 이외에 소니, 샤프, 하이센스, TCL 등이 8K TV를 이번에 전시하는 업체들로 꼽힌다. 소니와 하이센스의 경우 CES에서 자사의 첫 8K TV를 선보이게 된다. 소니는 85인치 8K T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센스는 80인치 이상의 8K ULED TV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ULED TV는 하이센스의 자체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TV다.
업계에서는 2019년을 사실상 8K TV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한국·미국·유럽 등에 8K QLED TV를 출시하며 시장의 포문을 열었는데 올해 여기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8K TV 출하량은 2019년 43만대, 2020년 189만1천대, 2021년 407만3천대, 2022년 541만6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편화된 4K TV에 비해서는 출하량이 적을 전망이지만, 성장세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정식 8K 방송을 시작한 국가가 일본 한 곳인데다가, 더욱 선명한 8K 영상 구현에 필요한 코덱 도입 시기가 빨라야 2021년~2022년으로 추산된다는 점은 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별로 CES2019에서 다양한 8K TV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상용화를 해 포문을 열었다면, 올해는 보다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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