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아마존 최고의 날은 11월 1일이었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18' 기조연설에서 올해 11월 1일을 '아마존 최고의 날'로 꼽았다.
그러면서 보겔스 CTO는 "이날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오라클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레드시프트(아마존 DW)'로 옮긴 날"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의 종속에서 벗어난 날을 가장 좋은 날로 치켜세운 것이다. 이전까지 아마존은 오라클 DW의 가장 큰 고객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 앞서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회장이 아마존이 자체 DB로 전환하려는 시도 자체를 폄하하는 공개 발언까지 했던 상황에서 나온 말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아마존이 오라클DB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기 때문이다.
반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오라클 DB 문제로 무려 12시간이나 아마존닷컴에서 장애가 발생했던 2014년 12월 12일은 '최악의 날'로 기억했다.
최근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오라클의 '땅'이라 할 수 있는 DB 시장까지 위협하면서 두 기업은 계속해서 신경전을 벌여왔다.
실제로 이번 콘퍼런스에서 AWS는 시계열 DB '아마존 타임스트림', 원장 DB '아마존 퀀텀 렛저 DB(QLDB)'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DB를 계속 내놓고 있다. 고객이 상황과 목적에 맞는 DB를 골라쓸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혀주는 전략이다. 2014년 출시된 오로라 DB의 경우 AWS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DB 자유(DB freedom)'을 강조하는 앤디 재시 CEO는 전날 기조연설에서 "망치 하나로 집을 짓는다고 하면 의심한다"며 "작업별로 다양한 툴이 있다"고 비유했다. AWS가 각각 성격이 다른 워크로드에 맞는 DB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의미다.
재시 CEO는 "옛날의 DB, 오라클 시퀄 서버(SQL Serer)는 비싸고 '록인'으로 이어졌다"며 "고객 중심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깎아내렸다.
보겔스 CTO는 연설 중간 '아마존 레드시프트 콘커런시 스케일링' 서비스도 공개했다. 수천 개의 DB 쿼리(질의)가 동시에 일어나도 일관되게 빠른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레드시프트도 지난 6개월 동안 처리속도가 3.5배 빨라졌다.
그는 "고객들은 DB 쿼리를 돌릴 때 기다릴 필요없다"며 "레드시프트 상에서 추가적인 비용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마존이 사용하는 일부 오라클 관계형DB를 자사 비관계형DB인 '아마존 다이나모DB'로 교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스냅챗, 나이키 등도 다이나모DB를 사용중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