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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스마트폰시장에 새바람 일으킬까…관건은 '사용성'


새로운 폼팩터로 새로운 UI 기대…"소프트웨어·사용성 고민 필요"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중 폴더블 스마트폰(폴더블폰)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LG전자·화웨이·샤오미 등도 폴더블폰을 내년 중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폴더블폰 경쟁에 속속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폴더블폰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 전환점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를 토대로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스마트폰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리라고 입을 모은다. 즉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스마트폰 제조사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스마트폰 축소 성장 속 폴더블폰 반등 카드로 '기대'

최근 시장조사업체들이 발표하는 스마트폰시장 현황은 암울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2018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출하량이 줄어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고 발표했다.

북미, 중국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혔던 곳들의 시장 규모 축소율은 더욱 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 3분기 북미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등 그간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낮았던 신흥국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을 부양하기에는 다소 모자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이유로 주요 시장의 스마트폰 신규 수요가 한계에 다다랐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점점 길어진다는 점을 든다. 매년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되지만 어떤 제조사든지 화면 크기 확대, 카메라 기능 강화 등 변화 방향이 대동소이하다는 점도 이 같은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를 갖춘 폴더블폰에 대한 업계의 기대는 제법 크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베젤이 얇아지는 추세이지만 어쨌든 형태 안에서의 경쟁이라 한계가 있는데, 폴더블폰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다 보니 한계를 돌파하고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만큼 사람들이 정말 좋은 제품이 나왔을 때 교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본부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혁신적인 폼팩터를 통해 휴대성과 대화면 경험을 완벽하게 결합하려고 하고 있다"며 "동시에 여러 작업을 빠르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략적인 출시 일정도 내놨다.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 전에 폴더블폰을 무조건 출시할 것이며, 100만대 이상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출시 국가는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120여개국가보다는 적게 잡을 전망이다. 고동진 사장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경쟁업체인 화웨이가 내년 6월 5G를 지원하는 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한 만큼 주요 업체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LG전자·샤오미 등도 폴더블폰 공개를 내년 중으로 검토 중이다. 애플도 2020년 이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SA는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2019년 320만대에서 2022년 5천1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폴더블폰 자체는 성장성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시장성 분명히 있지만…관건은 결국 '사용성'

다만 폴더블폰이 실제로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을 이끌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폴더블폰이 시장성이 있는 제품임에는 분명하지만,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폭넓게 활성화하려면 결국 폴더블폰으로만 향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사용자경험이 잘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폴더블폰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만드느냐, 그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이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가 핵심"이라며 "럭셔리 마켓이나 얼리어답터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스마트폰처럼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려면 이 같은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100만대 이상을 생산한다고 했는데 사실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을 고려하면 100만대는 적은 숫자"라며 "하드웨어적인 기술 혁신이 매출로 이어지고 시장 형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쪽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폴더블폰이 대화면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고 있는 점에 발맞춰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단순히 화면을 펼쳐 대화면으로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즐기는 것 외에도, 폴더블폰의 새로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동진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구글과 함께 TF(태스크포스)를 가동 중"이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혁신이 필요했기에 'One UI'를 개발자들에게 사전 배포해 최적의 사용자경험을 추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개발자들에게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하기도 했다.

2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높은 출고가 역시 폴더블폰 보편화에 방해가 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고가의 출시가격이 수요 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사용자경험과 노트북과 태블릿PC를 결합한 편의성, 효용 등을 제공한다면 수요 창출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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