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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미래 5G 서비스 산실, KT '5G 오픈랩'


고객 및 협력사 서비스 개발 지원 …실드룸 등 갖춰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5G가 완전히 보급됐을 때는 미래 사업을 준비할 수는 없다. 5G 조기 활성화를 위해 이번에 고객사 및 협력사들이 5G 서비스를 사전에 경험해보고 어떤 비즈니스가 가능할 지 확인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윤진현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 기술전략담당 상무는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 문을 연 5G 오픈랩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5G 오픈랩은 고객사와 협력사가 직접 KT의 5G 인프라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곳이다.

이를 통해 5G 서비스 개발이 활성화 되면 5G 시장도 예상보다 빨리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실제로 KT 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5G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5G가 제공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는 2030년까지 최소 47조7천52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직접 찾은 5G 오픈랩은 KT연구개발센터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오픈랩 외 별도 공간에 5G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무선 인프라도 마련돼 있다.

복도를 따라 양쪽 벽면에 마치 컨테이너 박스처럼 마련된 곳 오른편에는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화웨이가, 반대편에는 NEC와 ZTE 로고가 크게 박혀 있다.

이 중 삼성전자 로고가 있는 곳을 들어가니 KT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운영때 사용된 삼성전자 5G 장비가 옮겨와 있었다. 이들 장비는 5G 신호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설계된 '실드룸'에 있었다. 두꺼운 쇠로 된 실드룸 손잡이를 돌려 열어보니 100mm 두께의 강판으로 된 전파 차폐벽과 5G 장비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김성현 KT 융합기술원 선임연구원은 "이곳은 금속으로 공간을 특수하게 밀폐해 전파의 유입과 유출을 차단하고 있다"며 "KT 5G 오픈랩에서는 365일 내내 실제 5G 장비를 구동하고 신호를 발생시켜 초고속, 초저지연의 5G 서비스를 검증, 테스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시범장비들이어서 진정한 의미의 5G 실드룸이라 하기 어렵지만 조만간 5G상용장비를 공급받는대로 교체할 계획이다.

중앙 복도를 거쳐 5G 오픈랩으로 향했다. 이 곳에서는 참여사들이 5G 코어, 기지국, 단말, AP, 클라우드 서버, 랙, GPU, 스위치 등의 개발 인프라를 제공 받을 수 있다. 각 개발구역별 특성에 따라 PC와 CCTV, VR기기, 스마트폰 등의 자원도 제공된다.

5G 오픈랩 입구 왼편에는 전시공간인 쇼룸이 마련돼 있다. 이 곳에서는 MWC 2018 상하이에서 소개된 에릭슨의 초고신뢰저지연통신(URLLC)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모형 포크레인을 시연해 볼 수 있다. 5G와 4G의 저지연 특성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

다른 한켠은 재난지역탐사로봇이 차지하고 있다. 이 로봇은 화재가 난 지역에 보내 현장 상황을 다양한 방식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다. 시연해 보니 로봇의 센서가 준비된 모니터에 현재 상황을 렌더링해줬다. AR 원격지원을 통해 수리기사가 출동하지 않고도 사용자가 직접 수리가 가능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쇼룸 내에는 아직 5G 주파수 할당 및 실험국 허가 전이어서 유선을 통한 와이파이 환경으로 구축돼 우선적으로 서비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곳도 향후 5G 상용장비가 도입되면 5G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또 복도 오른편에는 총 3개 존으로 구성된 개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인프라존은 5G 관련 인프라 및 가상화 기술의 개발과 시험이 이뤄지는 곳이다. 주파수 할당 전이어서 현재 5G 안테나 전원은 꺼져있는 상태다.

또 AR/VR 등 5G 실감형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체험/개발이 가능한 '미디어 존', 스마트시티,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 등 IoT와 관련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개발/시험하는 '스마트엑스 존'도 위치해 있다. 현재는 5G CPE 2대가 각 존의 테스트를 위한 와이파이 접속 방식을 지원한다.

참여사들은 제공된 5G 개발환경과 자원을 통해 엣지 클라우드 기반 고속 미디어 전송 서비스, 네트워크 슬라이싱, 무선기반의 VR 스트리밍 서비스, 비디오 분석, IoT 단말 인증과 보안 서비스 등을 KT와 함께 개발하고 검증하게 된다.

◆ 5G 오픈랩 온라인도 '오픈'

KT는 5G 오픈랩을 통해 홈페이지도 개설한다. 5G오픈랩 참여 희망사 대상으로 5G 오픈랩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방법, 사업협력 방안 등을 안내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홈페이지에서 5G 오픈랩 개발 공간과 전시 공간 등 사용을 예약할 수 있다. 예약을 거쳐 방문하면 KT 전문가와 함께 5G 서비스를 개발하고 테스트 할 수 있다. 5G 환경에서 서비스를 체험하고 영감을 얻어 홈페이지에서 KT에 직접 사업화 제안까지 할 수 있는데, 제안서를 작성하고 등록하면 KT 사업부서에서 검토하고 참여사들과 논의해 다음 개발 단계를 밟게 된다.

이 밖에도 에코 얼라이언스, 파트너스 페어,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등 기존 KT가 협력사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혜택들을 함께 안내 받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서 연결해 준다.

KT는 스타트업 등 더 많은 참여사가 5G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내 판교에 '오픈 이노베이션 랩'으로 5G 오픈랩을 확대 개소할 예정이다. 5G 상용화 이후엔 상용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사에서 접속할 수 있는 가상 업무환경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5G 서비스 개발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또 참여사가 5G 서비스 개발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KT의 차별화된 5G 핵심 기술을 API화해 'API 링크'라는 포털을 통해 제공한다.

API 링크는 KT 플랫폼을 파트너사에게 레고블록처럼 쉽게 조합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API 설계와 개발, 테스트 등 자동화 과정을 거쳐 API를 신속하게 서비스 파트너사에게 제공할 수 있다.

API 링크에서에서 설계하고 생성된 API 는 테스트환경을 통해 검증하고, 포털에 자동 배포된다. 서비스 개발자는 포털을 통해 API 를 쉽게 검색하고 학습할 수 있다. 또 개발지원을 통해 신속한 서비스 개발은 물론 서비스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과 분석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KT는 연말부터 API 포털을 통해 다양한 5G 핵심기술 API 등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영상분석과 정밀측위, 커넥티트카 등은 내년 1분기를, 기가헬스는 내년 2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 VR과 클라우드 등도 API로 제공된다.

KT는 "5G 오픈랩 개소를 계기로 5G 시대를 이끌 신규 5G 서비스 공동 기획과 서비스 혁신을 위해 국내외 사업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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