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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삼성전자, 12월 1일 5G 첫 상용화


글로벌 판세 변화, 조기 상용화 '선회'…미국과 '최초'경쟁 예고

[아이뉴스24 김문기, 도민선 기자] 국내 이동통신 업계가 5세대통신(5G) 조기 상용화에 나선다. 당초 예고했던 내년 3월이 아닌 올 연말로 일정을 앞당겨 세계 첫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모뎀이나 모바일 라우터등을 이용해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 우선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장비 구입에 착수한 상태.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도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고 있어 5G 최초 타이틀 경쟁이 가열되는 형국이다.

6일 한 이통사 고위관계자는 "12월 1일 상용화에 맞춰 소량의 5G 라우터를 구매하기로 했다"며 "해외 기업보다는 국내 제조사의 제품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통 3사는 5G 동시 상용화에 합의한 상태다. 또 일정을 12월 1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단말과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이지만 5G 주파수와 표준을 활용한 세계 첫 상용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현재5G 장비업체 선정이 진행 중이지만 연내 상용화에는 삼성전자 장비가 우선적으로 쓰이는 셈이다.

이통 3사는 LTE 때도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네트워크는 삼성전자 장비로 구축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화웨이 장비도 함께 쓰고 있다. 5G에서도 수도권은 삼성전자 장비가 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5G 통신모뎀과 라우터 준비를 끝낸 상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5G 멀티모드 베이스밴드인 '엑시노스 모뎀 5100'을 선보였다. 기지국 단말기 간 무선통신 확인 테스트와 5G NR 3.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기지국과 시연도 마친상태.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단말(통신모뎀, 라우터)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국산 제품과 기술력으로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강조해온 정부 의지와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G 세계 첫 상용화와 함께 "국산 제품으로 5G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12월 1일 상용화는 미국에서 먼저 '동글(라우터)'을 이용한 5G 상용화를 꾀하면서 이에 대응해야 하지 않겠냐는 차원"이라며 "다만 이 때 상용화를 선언할지 여부는 검토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12월 1일 5G 조기 상용화 가능할까

12월 1일 5G 상용화가 가능하려면 우선적으로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5G 장비가 도입돼야 한다. 구축 전에 정부 무선국 허가와 검사 등도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이통사가 실제 5G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이에 더해 5G 전용 단말, 요금제도 마련돼야 한다.

이와 관련 일단 기술적인 걸림돌은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여러 조건이 전제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기술적으로는 전파법에 따라 12월 1일 5G 주파수 할당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서비스 초기에는 전국망이 아닌 일부 지역에 국한해 시작되기 때문에 그에 맞춘 인프라 구축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도 이 같은 형태의 서비스는 연내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성능이 다소 낮다고 해도 5G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지국 장비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개통 측면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통3사가 이미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고, 성능시험(BMT) 과정에서 상용 테스트까지 끝마칠 수 있다"며, "일부 이통사의 경우 BMT를 마무리하고 선정업체를 확정해 내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주파수 경매 때 이미 장비 단말에 대한 인증 획득, 인증을 받기 위한 시험방법, 인프라 등의 점검 과정을 고려해 이용 시작일을 12월 1일로 잡은 바 있다. 이통업계도 이에 맞춰 준비해온만큼 12월 1일 일부 지역에 제한적인 5G 기지국 구축 및 서비스는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5G 스마트폰은 아니더라도 통신모뎀이나 라우터 역시 일정을 맞출 수 있는 상태. 요금제는 스마트폰이 아닌 통신모뎀 전용 데이터 요금제가 예상된다. LTE 대비 5G 요금제가 다소 높을 수 있으나 한시적 프로모션으로 가격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 미중일도 가속도 … '최초 5G'경쟁 후끈

당초 내년 3월에서 연내 상용화로 일정이 앞당겨진 데는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의 공격적인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

그동안 5G 최초 상용화 국가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다만 당초 중국과 일본의 상용화 시기는 2020년이 유력시 됐다. 미국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버라이즌과 스프린트는 '5G 최초' 경쟁에 불붙은 형국. 버라이즌은 오는 11월 5G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자체 표준( 5GTF)의 고정형무선접속(FWA) 방식으로 유선을 무선망으로 대체하는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용 방식도 스마트폰이 아닌 고정형 셋톱박스나 접속기(AP) 형태다. 그러나 이를 거쳐 내년 초 국제 표준의 5G 구현을 공언했다.

스프린트 역시 5G 상용화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프린트는 버라이즌과 AT&T에 대항하기 위해 T-모바일과 합병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1, 2위 사업자를 넘기 위한 전략으로 5G를 앞세우겠다는 복안이다. 내년 상반기 LG전자 5G 스마트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당초 2020년을 예상했던 중국도 5G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은 일부 지역에 5G 기지국을 구축, 연내 서비스로 전략을 선회했다. 차이나텔레콤은 베이징 일부에, 차이나유니콤은 베이징을 비롯한 6개 도시에서, 차이나모바일은 5개 도시에서 각각 5G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 역시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5G 상용화를 준비했으나 이의 조기 구축에 나섰다.

이처럼 중국과 일본에서도 5G 기지국이 갖춰진다면, 휴대용 통신모뎀과 라우터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나설 수 있다.

과거 유럽 이통사 텔리아소네라는 지난 2009년 12월 14일 통신모뎀과 라우터를 통해 LTE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통신모뎀이 이동형 단말에 속하기 때문에 상용화 조건에도 부합하한다. 5G 역시 이미 퀄컴 스냅드래곤 X50 베이스밴드와 관련 솔루션이 준비돼 있고, 화웨이가 이를 위한 전용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5G 조기 상용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뚜렷한 비즈니스모델(BM) 등이 없지만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빠른 상용화는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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