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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정수기 과장광고' 민원, LG전자가 제기"


4월 청구 후 관련 조사 진행 중…SK매직 "LG전자 측 소행 의심"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SK매직이 현재 TV 방영 중인 '올인원 직수정수기' 광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SK매직의 '올인원 직수정수기'의 직수관 중 일부는 스테인리스가 아닌 실리콘 소재로 이뤄졌는데, TV광고만 보면 직수관 전체가 스테인리스로 이뤄졌다고 오인할 여지가 크다는 내용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의 '올인원 직수정수기'를 사용한 일부 소비자들이 SK매직의 광고에 대한 민원을 공정위에 청구했다. 이들은 SK매직의 TV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보고 공정위에 부당한 광고 표시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SK매직은 지난 3월 물이 지나가는 직수관에 기존의 플라스틱·실리콘이 아닌 스테인리스 재질을 적용한 '올인원 직수정수기'를 출시했다. 직수관을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어 플라스틱·실리콘 등 소재의 관에서 정수 후 발생할 수 있는 2차 오염 걱정을 차단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그러나 '올인원 직수정수기'의 모든 직수관이 스테인리스 소재는 아니다. 해당 정수기의 출수구, 일부 직수관, 조리수 연결호스 등에는 스테인리스가 아닌 실리콘 소재의 튜브가 사용됐다. 직수관의 상당 부분에 스테인리스가 사용된 것은 맞지만 말 그대로 '올 스테인리스'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소비자들은 지적한다.

이로써 LG전자 '퓨리케어' 정수기에 이어 SK매직 정수기도 국가기관의 조사를 받게 됐다. 앞서 지난 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소위원회에서 지난해 방송된 퓨리케어 정수기 TV 광고분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직수관 전체 교체'라고 크게 표시했으면서 온수직수관, 원수입수관이 교체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은 작은 글씨로 표기하는 데 머물러 소비자를 오인케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SK매직 측은 직수관 전부가 스테인리스로 이뤄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TV광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공정위에 민원을 넣은 것은 LG전자 측으로 의심된다고도 덧붙였다.

SK매직 관계자는 실리콘 사용에 대해 "실리콘이 사용된 부분이 있지만 주로 정수기 직수관의 이음새 부분이고 이런 부분들은 접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실리콘이 필요하다"며 "실리콘이 사용된 부분들이 실질적으로 물이 지나가는 길은 아니며, 정수기 구매를 하려는 분들에게 이런 점들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TV광고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올(all) 스테인리스' 직수관이라는 표현을 TV광고에 쓰지 않는다"며 "해당 광고는 방송협회 심의를 통과해서 TV를 통해 방영될 수 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도 "광고에 명시적으로 직수관 전체가 스테인리스라는 표현이 있지는 않았기에 광고 심의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에 들어온 민원에 대해서는 "공정위에서 '올 스테인리스' 정수기가 아닌데 왜 그렇게 했느냐고 문의가 왔는데 애초에 그런 표현을 TV광고에서 쓴 적이 없다"며 "공정위와 함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쪽에도 올인원 직수정수기 관련 민원이 들어왔는데 신고 내용은 물론 형식까지 완전히 같은 것으로 파악했고, LG전자 쪽에서 무기명으로 민원을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SK매직은 현재 공정위의 문의에 대한 공식 답변을 준비 중이다.

SK매직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배경에는 최근 LG전자와의 마찰이 있다. SK매직은 '올인원 직수정수기' TV광고에서 "직수관이 플라스틱이라면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하니까"라는 표현을 썼는데 LG전자 측에서는 이것이 자사의 '퓨리케어' 정수기를 겨냥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LG전자에서도 SK매직이 올인원 직수정수기를 일부 채널에서 홍보할 때 썼던 '올 스테인리스' 문구를 문제삼으며 과장광고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LG전자와 SK매직은 국내 직수형 정수기 시장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가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두 회사가 잽싸게 시장에 뛰어들었고, 모두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이에 앞으로도 점점 커지게 될 직수형 정수기 시장을 놓고 벌이는 두 업체의 마케팅 경쟁이 크게 달아오른 상태다.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특별히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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