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CJ오쇼핑은 CJ E&M과 합병 후인 7월 초 베트남 호치민 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V커머스 콘텐츠 제작 센터 'DADA스튜디오 베트남'을 연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법인 CJ ENM이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합병법인은 이 곳을 '글로벌 No.1 V커머스(비디오커머스)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동안 자동차와 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생산 기지를 만든 적은 많지만, 대형 콘텐츠 공장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ADA스튜디오 베트남은 합병 법인이 공식 출범하는 시기에 발맞춰 7월 초 본격 완공된다. 내년 상반기에 정상 가동되면 한 달에 1천 편씩의 V커머스 콘텐츠를 생산·유통할 수 있다. 한류 열기와 모바일 이용률 및 고학력의 젊은 인재가 많은 베트남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고 이를 전세계 시장으로 유통한다는 목표다.
◆양사 개별 사업으론 한계…역량 총동원해 세계시장 선점
TV 광고 대신 SNS의 V커머스 영상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CJ오쇼핑은 지난해 3월 'DADA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DADA스튜디오는 월 200개의 상품 리뷰 동영상을 자체 제작해 국내와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 총 6개국에 유통하면서 론칭 1년 만에 국내외 총 9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CJ E&M 역시 아시아 최대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 네트워크인 '다이아 티비(DIA TV)' 등 디지털 콘텐츠 관련 제작 역량과 채널 영향력을 강화해왔다. 다이아 티비의 파트너 인플루언서 팀은 1천400여 개로 총 1억6천만 명의 국내외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또 Mnet의 디지털 채널 'M2'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음악 콘텐츠로 구독자 710만 명을, OnStyle의 디지털 채널 '스튜디오 온스타일'은 15~34세 여성 타깃의 콘텐츠로 41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글로벌 채널로서의 입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양사의 개별적인 사업으론 한계가 있었다. DADA스튜디오는 상품 리뷰 위주로 영상을 제작하다 보니 한류 열풍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CJ E&M도 콘텐츠 제작·네트워크 역량에 비해 커머스 인프라가 부족해 수익모델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합병법인은 각각 운영해온 디지털 콘텐츠 채널을 통합 관리해 글로벌 V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V커머스 콘텐츠 제작에서 상품 유통까지
DADA스튜디오 베트남은 세계 최대 수준의 동영상 제작 역량(기존 국내 200편+ 베트남 1천편)을 갖춘 만큼, 광고 수익만으로도 퀀텀 점프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의 V커머스 마케팅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안정성과 퀄리티를 겸비한 업체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고 있던 유니레버, P&G, 로레알 등 대형 글로벌 기업들과의 계약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동남아 시장에 대한 상품 유통도 직접 진행한다.
중국과 동남아의 글로벌 대형e커머스 업체와 손잡고 DADA스튜디오 베트남이 제작한 V커머스 콘텐츠 속 상품을 직접 유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라자다에 이어 동남아 2위 e커머스 업체로 꼽히는 'Shopee'의 말레이시아 몰에 'DADA Beauty mall' 개설을 준비 중이며 CJ오쇼핑·올리브영 PB는 물론 국내 중소기업의 K뷰티 관련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김도한 CJ오쇼핑 미래성장본부 상무는 "급성장 중인 글로벌 V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합병 후에는 양사의 디지털 콘텐츠 및 채널 역량을 총 동원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며 "특히 DADA스튜디오 베트남을 통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글로벌 시장 판로를 개척하는 글로벌 NO.1 V커머스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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