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정보보안 업계가 1분기 외형성장을 이뤘다. 보안 수요가 통상 하반기 집중되는 사실을 고려하면, 대부분 선방한 셈.
다만 상위기업과 하위기업 실적차가 커지는 추세다. 온도차도 두드러진다. 상위기업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상승했지만, 하위기업은 두 지표가 모두 감소해 대조를 보인 것. 특히 영업익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국내 보안기업의 전반적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SK인포섹·안랩 등, 매출·영업익 '동반성장'
SK인포섹과 안랩은 1분기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며 선두기업 자리를 굳혔다. SK인포섹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오른 468억원, 영업익은 3% 증가한 39억원을 기록했다. 안랩은 매출 376억원, 영업익 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윈스 역시 매출은 113억원, 영업익은 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매출은 4%, 영업익은 69% 늘었다.
한국정보인증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른 97억원, 영업익은 22% 증가한 26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인인증서 매출이 5억원 가량 늘었고, SSL 인증서를 포함한 기타사업 매출이 4억원 가량 성장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케이사인과 드림시큐리티 또한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성장했다. 케이사인의 매출은 63억원, 영업익은 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7% 올랐다. 드림시큐리티 매출은 46% 급증한 52억원, 영업익은 흑자전환한 1천만원을 기록했다.
케이사인제품 매출과 유지보수 서비스 매출이 소폭 늘고 보안시스템통합(SI) 사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확대됐다.
드림시큐리티 측은 "전반적인 제품 매출이 늘고 특수사업 수주로 장비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파수닷컴은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2% 오른 52억원을, 영업손실은 적자를 1억원 가량 개선한 16억원을 기록했다.
◆이글루시큐리티·시큐아이 등, 수익 '쓴웃음'
이글루시큐리티와 시큐아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10억원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적자가 늘었다.
이글루시큐리티 1분기 매출은 6% 오른 19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익은 5% 감소한 39억원에 그친 것. 연구개발 투자 확대, 신규 인력 채용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큐아이 역시 매출은 7% 증가한 17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6천만원 가량 늘어난 1억여원에 달했다. 제품과 유지관리 서비스 등으로 매출이 늘어난 반면, 지급수수료 및 기술사용료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SGA솔루션즈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 적자전환한 경우. SGA솔루션즈의 매출은 4% 오른 109억원을,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3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SGA임베디드, 액시스인베스트먼트의 매출 확대가 외형 성장을 견인한 반면, SGA솔루션즈의 별도 매출은 23% 급감한 29억원,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5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컴시큐어의 매출은 11% 오른 22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손실이 3천만원 가량 늘어난 12억원을 기록했다. 타사 상품 매출이 4억원 가량 늘면서 매출이 늘었지만, 매출원가 상승 등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된 탓이다.
◆한국전자인증·라온시큐어 등, 실적 부진 '울상'
한국전자인증, 라온시큐어, 지니언스, 시큐브는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 하락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자인증의 매출은 3% 줄어든 6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익이 37% 급감해 8억원에 그쳤다. 공인인증서 관련 매출은 늘었지만, SSL 인증서 등 글로벌 인증사업 매출, 인증솔루션을 포함한 제품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해 매출 상승분을 상쇄했다.
라온시큐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67% 줄어들어 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파이도(FIDO) 생체인증을 포함한 모바일 보안 매출은 확대됐지만, 그 외 솔루션 사업이 축소된 탓이다.
지니언스의 매출은 8% 줄어든 35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손실은 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니언스 측은 "전반적인 비용·투자가 증가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인력이 10명 증가했고 해외법인의 마케팅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보안업계 계절성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매출이 특별히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시큐브의 매출은 25% 줄어든 17억원, 영업손실은 1억원 가량 늘어난 3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제품 판매가 감소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보안업계에서 춘궁기로 통한다"며 "기업 대부분이 상반기에 비용·투자를 늘리고 하반기에 수익을 올리는 계절적 특수성을 보이는 만큼 1분기 실적으로 전체 실적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위기업과 하위기업의 실적 격차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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