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멀티플레이 게임의 미래는 소셜 네트워크와 같이 진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에픽게임즈 설립자인 팀 스위니 대표는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언리얼 서밋 2018'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게임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PC와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 구분 없이 동일한 게임 콘텐츠를 제공해 공간 제약 없이 친구들과 즐기는 형태로 게임이 발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우리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모든 플레이어가 전 세계에서 플랫폼에 상관없이 '포트나이트'를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소셜 네트워크의 가치가 연결된 친구의 수에 비례해 커지듯 게임의 즐거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올 초 자체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 바 있다. 이는 기존 PC, 콘솔 버전과 완전히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타 플랫폼 이용자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원 이용자 간 호환이 아직 되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플랫폼이 연동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팀 스위니 대표는 "현실의 실제 친구와 포트나이트를 하는 이용자는 혼자 즐기는 이용자보다 200%는 더 길게, 자주 플레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때문에 우리가 현재 가장 공 들이는 부분도 모든 플랫폼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폰을 쓰는 친구와 콘솔을 쓰는 친구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호환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이미 포트나이트를 집에서, 지하철에서 친구들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이것이 바로 게이밍의 미래라 믿는다"며 "개발자들이 모든 플랫폼에서 최고 품질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에픽게임즈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포트나이트 이 외에도 급성장하고 있는 언리얼 엔진과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영화, 모션캡처 분야 등 언리얼 엔진이 쓰이는 여러 분야에 대한 사례 소개도 이어졌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500만명의 개발자들이 언리얼 엔진을 쓰고 있고, 신규 이용자는 지난해 대비 3배나 빨리 증가하고 있다"며 "게임업계는 물론 영화나 건축 등 다른 산업계에서도 언리얼 엔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공동 인터뷰 자리에서는 언리얼 엔진의 주요 시장이라 할 수 있는 VR과 AR에 대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스위니 대표는 "VR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인 만큼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그럼에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새로운 VR 기기를 보면 점차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게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AR에 대해서는 "10년 정도 지나면 AR이 들어간 안경 등을 쓰는 식으로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현재는 실험 단계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마트폰이 일으킨 것 이상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서울은 실리콘밸리, 상하이, 베이징, 도쿄보다 언리얼 엔진으로 많은 게임이 개발되는 도시"라며 "한국은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고품질 게임 등장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언리얼 서밋은 개발자들과 언리얼 엔진의 최신 기술 및 정보를 공유하는 콘퍼런스. 지난 2010년 첫 시작이후 올해로 여덟번째를 맞는다. 올해는 국내·외 언리얼 엔진 전문가들의 다양한 세션들이 마련됐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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