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보안기업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이하 펜타시큐리티)이 블록체인을 신성장동력 삼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자동차 데이터가 거래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AMO'를 내년 3분기 선보인다. 플랫폼에서 유통될 암호화폐 'AMO 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내달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자체 암호화폐공개(ICO)도 추진한다.
이석우 펜타시큐리티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지난 20여 년간 블록체인과 관련된 암호기술·네트워크기술에 전문성을 갖고 사업을 했다"며 "기업체 전산실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컴퓨팅 파워를 가진 자동차 생태계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펜타시큐리티는 암호화 기술과 웹 보안을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웹방화벽(WAF) '와플', 암호 플랫폼 '디아모'가 핵심 솔루션이다.
최근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가 주목받고 있지만, 10여 년 전부터 자동차 관련 보안사업을 추진하며 전문성을 쌓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펜타시큐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 지능형교통체계 구축 일환으로 정부 및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보안, 자동차 데이터 수집·저장 등에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 2016년 펜타시큐리티의 커넥티드카 보안솔루션 '아우토크립트'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시범사업'에 적용하기도 했다.
자동차 제조사는 자동차 운전 이력 등 차량 내부 데이터 수집에 특화됐지만, 펜타시큐리티는 ▲차량·사물통신(V2X·Vehicle to Everything) 데이터 ▲차량 데이터 ▲자동차 이용자 관련 데이터를 모두 수집·저장·교환할 수 있게 플랫폼을 구성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펜타시큐리티는 블록체인 기반 자동차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통해 운전자가 차량 이용 관련 정보를 자동차 제조사, 각종 서비스 업체 등에 판매하고 AMO 코인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펜타시큐리티 측은 "자동차 데이터와 개인정보가 특정 기업에 집중되지 않고 정당한 절차와 거래에 의해 사용되고 공유되는 환경을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먼저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축한 뒤 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별도로 만들 계획이다. 내년 3분기엔 데이터 거래와 저장 기능을 갖춘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석우 대표는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시장의 선두주자가 만든 판에서 가장 잘 팔릴 만한 제품을 만들고 수익을 올리는 사업 구조를 영위해왔다"며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왔고 누군가는 나서서 규칙을 만들고 이끌어가야 하는데, 암호화 기술에 전문성을 지닌 펜타시큐리티가 시장의 규칙을 만들고 이끌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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