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티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12% 증가한 3천562억원, 영업손실은 28.23% 줄어든 1천133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천185억원으로 23.94% 줄었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증가·적자감소를 동시에 이룬 요인으로 ▲슈퍼마트와 티몬투어의 안착 ▲미디어커머스를 비롯한 큐레이션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티몬은 작년 1월 생필품 장보기 서비스 '슈퍼마트'에서 신선식품을 선보이고 4월 국내 최대 규모(16개)의 여행사가 참여한 실시간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9월에는 티비온(TVON)라이브를 시작해 단기간 집중 판매력을 입증했다. 덕분에 작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45% 이상 성장하며 상반기 성장 정체에 대한 업계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설명이다.
슈퍼마트는 1월 대비 12월 매출액이 90%의 성장률을 보였다. 구매 주기가 짧은 계란·우유·채소 등 신선식품들의 판매로 방문 횟수가 늘었다. 구색도 다양해지면서 여러 품목을 담다 보니 장바구니 규모도 커졌다. 특히 기존 마트들이 확보하지 못한 19~35세의 젊은 1~2인 가구를 주요 고객층으로 확보하면서 향후 매출 성장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티몬투어는 베타 기간을 포함해 작년 한 해 동안 항공권 예약 규모가 약 2천113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예약자 수는 130만명에 달한다. 2016년 5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투어상품은 11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0건으로 355%가 늘었다. 5억대의 여행상품 매출은 TV 홈쇼핑의 황금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여행상품 판매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위탁판매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티몬을 통해 1일 1억 매출을 달성한 파트너사의 수는 34개사였으나 4분기에는 100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1일 1억 매출이 넘은 딜 수도 55건에서 100건으로 82%가 늘어 연간 500건에 달했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풀패키지'로 단 하루 동안 20억원이 넘게 팔렸으며 '생어거스틴 5만원 이용권'도 하루에 11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티몬은 미디어커머스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TVON 라이브딜은 지난해 9월 주 1회로 시작해 현재 주 5회씩 총 56회차 진행되고 있다. 그 중 방송 1시간 동안 1억 매출을 넘긴 상품이 8건에 달하고 하루 매출 1억을 넘긴 상품은 35건에 이른다. 놀랄만한 판매 실적에 파트너사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티몬은 작년 하반기 빅딜 중심의 큐레이션 쇼핑과 슈퍼마트와 같은 직매입, 오픈마켓 형태의 플랫폼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 이커머스 채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트래픽과 상품 구색, 매출 규모 및 수익성을 모두 확보한 온라인 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비춰볼 때 2017년은 슈퍼마트의 2배 가까운 성장과 미디어커머스, 여행플랫폼, MMP 플랫폼 등 차별화 중장기 사업 등에 대한 투자로 약 600여억원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영업손실을 감소시킨 첫 해였다. 티몬은 앞으로 매년 25% 이상 손실 규모를 줄여나가 2020년 이후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효율적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유한익 티몬 대표는 "지난해 신선신품·항공권예약·티비온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하는 동시에 하반기 성장세 회복에 힘입어 35%의 성장과 손실 감축을 동시에 이뤘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경쟁사와 차별되는 강력한 성장동력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올해 무섭게 도약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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