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日 롯데홀딩스 대표 자진 사퇴…롯데 "확인 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면세점 특허권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 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1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한 매체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공동 대표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히고 이날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인 이사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사로, 한국 롯데호텔과 롯데물산 등 주요 회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현재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신 회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현재 이 부분에 대해 우리 측에서도 확인하기 어렵다"며 "신 회장이 직접 이 같은 의사를 밝혔는지에 대해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3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죄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 일본에서는 기업 관례상 실형이 선고되고 법정구속 되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또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사임과 해임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 회장의 사임의사를 수용하고, 앞으로 일본 전문 경영인이 단독으로 운영할 것으로 관측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낮은 지분율에도 지금까지는 한일 롯데 '원톱'으로 구심점 역할을 해왔지만 법정 구속으로 이런 구도가 깨졌다"며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50년간 이어져온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