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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업계 거인이 되기까지 '자전거 타는 CEO'


전 세계 자전거 매출 10%…대만 '자이언트' 킹 리우 회장 경영 철학은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전 세계 자전거 매출의 10퍼센트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자전거 제조업체. 80개국 1만 5천여곳 매장에서 연간 2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자전거업계의 도요타'.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 '가성비 최고'로 통하는 탁월한 성능과 디자인.

작은 섬나라 대만을 글로벌 자전거 왕국으로 만든 자이언트의 이력이다. 한때 세계 자전거 산업을 주도하던 일본마저 단골 고객이 됐을 정도로 자이언트는 선두 업체로서 쉽게 넘보기 힘든 견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설립 초기, OEM을 주업으로 하던 수주업체 자이언트는 어떻게 현재와 같은 업계의 '거인'이 됐을까? 관련 분야의 경험과 지식이 전무하던 킹 리우는 어떻게 자이언트라는 이름을 세계 자전거 동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로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신간 '자전거 타는 CEO'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자이언트의 킹 리우 회장의 경영 철학과 비결을 듣고 그 성공의 경로를 함께 탐색하는 책이다. '쉰이 넘어 진정한 경영자가 됐고 일흔이 넘어 자전거와 진정한 사랑에 빠졌다'는 킹 리우 회장의 경영 스토리는 성공 여정의 어떤 지점, 어떤 상황에 놓인 독자들에게 진지한 울림을 준다.

전통적인 산업 분야에서 하이엔드 기술을 도입해 자생력을 갖추는 수준에 이르려면 보통 많은 시간과 유산이 소요되곤 한다. 1세대 창업자의 손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뤄 세계 시장을 장악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 하지만 자이언트는 창업자 킹 리우가 1972년에 회사를 세운 이후 불과 40년 만에 세계 최고의 자전거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자이언트의 위상은 규모 면에서만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탄소섬유 자전거 프레임을 최초로 도입해 자전거의 고급화와 전문화를 꾀했으며 여성 전문 브랜드를 창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이언트는 모든 업체가 꺼리던 공용자전거 사업에 유일하게 뛰어들어 세계 제일의 시스템과 서비스를 구축한 업체이기도 하다.

이 책은 경영의 한시적 전략이나 기술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들은 업계의 선구자와 직접 동행하며 경영 전반을 꿰뚫는 혜안과 밑그림을 엿보게 될 것이다.

(킹 리우, 여우쯔옌 지음, 오승윤 옮김/오씨이오, 1만3천500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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