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한샘이 올해도 가전제품 전시회 참가를 이어가면서 생활가전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지난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시작으로 독일 국제가전전시(IFA), 중국 캔톤페어 등 세계적 가전 관련 전시회에서 생활가전제품을 선보인 한샘은 올해도 이 같은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8일 한샘에 따르면 올해 3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2018 IHHS(International Housewares Association Show)에서 진공블렌더 '오젠', 로봇청소기 '센스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샘의 IHHS 참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한샘은 2015년 '오젠'이라는 브랜드로 진공블렌더를 처음 선보였다. 용기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재료와 공기의 접촉을 차단해 산화를 방지하고, 원재료 색과 영양소를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것이 한샘 측의 설명이다.
오젠은 국내 시장에서 지난 2015년 10억원이던 매출이 이듬해 2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16년 8월에는 중국,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총 누적 3만5천대의 판매 계약을 달성했으며, 현재는 국내보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매출 규모가 더 크다. 이번에 선보이는 진공블렌더 역시 '오젠' 브랜드로 출시된 제품이다.
센스봇은 청소기의 기본 기능인 흡입과 동시에 물걸레 기능도 함께 갖춘 하이브리드 로봇청소기다. 지난해 IFA에서도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바 있는 한샘은 이번 IHHS에서 다시 이를 전시한다. 한샘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센스봇은 아직 정식으로 유통되지는 않았다"며 "해외 시장 반응을 미리 살피기 위해 '오젠'과 함께 전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샘은 지난 2010년 비데·정수기 등을 출시하며 처음 생활가전시장에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시장에서 물러선 바 있다. 절치부심한 한샘은 이후 다시 관련 시장에 재진출하면서 가구사업 이외에 생활가전 쪽으로도 본격적으로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이번 IHHS에서 전시하는 품목 외에도 한샘은 지난 몇 년 간 도마 살균블럭, 비데, 정수기, 스마트 LED 조명 등 각종 가전제품들을 출시하거나 전시회를 통해 공개해 왔다. 지난해 처음 참가한 CES에서 '오젠'을 출품한 한샘은 그 해 9월 IFA에서도 직수형 정수기, 도마 살균블럭 등을 전시했다. 한샘은 이를 통해 가구 이외에도 다양한 생활가전제품들도 활발히 내놓고 있다는 것을 해외에 알렸다.
한샘은 한때 전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20% 후반대에서 30% 후반대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당시보다는 다소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올해 4분기도 예외가 아니다. 금융·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2017년 4분기 예상 매출은 6천41억원, 영업이익은 52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4% 늘었고 영업이익은 6.29% 줄었다. 올해 누적 매출 및 영업이익 역시 각각 전년 대비 12.04%, 2.74% 늘어나는 데 머무를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 둔화 속에서 한샘은 지속적으로 가구 시장 이외에 다른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올해 IHHS에는 한샘 이외에도 코웨이, 쿠쿠전자, 락앤락 등이 부스를 마련해 참가 예정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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