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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전략에 역행하는 SK건설 '사면초가'


연이은 사건, 사고로 최 회장의 신경영전략 '딥체인지'에 찬물

[아이뉴스24 김두탁기자] SK건설이 수주비리로 인해 현직 임원이 구속기소 된데 이어 건설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는 등 도덕불감증에, 안전불감증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특히, SK건설의 최근 횡보는 글로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서든데스(돌연사)' 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경영전략으로 강력하게 내세우며 계열사에 전파하고 있는 '딥체인지(Deep Change; 사업구조의 근본혁신)' 선언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SK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에 짓고 있던 SK뷰 레이크타워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협력업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현장직원과 소방관 등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의 원인이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로 추정되면서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도급순위 10위(2017년 기준)의 SK건설은 지난 3년간 산재사고로 사망 11명, 재해 230명 등을 기록했다. 이는 대우건설, 현대건설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사고가 대부분 허술한 현장 관리감독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볼 때, SK건설의 이번 수원 광교 주상복합빌딩 신축공사 현장 화재사고도 여론의 질타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고 직후 SK건설은 "광교 주상복합빌딩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 부상자 및 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국민 여러분들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SK건설은 시공사로서 책임을 지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에는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 공사 수주 뒷돈 의혹에 연루된 SK건설 이모 전무가 구속기소 됐다.

검찰에 따르면 SK건설 이모 전무는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미국 육군 기지공사 발주업무 관계자에게 300만 달러(약 32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등)다.

SK건설은 2008년 미 육군이 발주한 232만㎡ 규모의 평택 주한미군기지 부지 조성 및 도로, 상하수도, 전기 등 기반 시설 구축 공사를 4천600억원에 수주했으나 뒷돈 의혹이 일었다.

또, 이에 앞서 경기도 이천의 한 공사장에서 하도급 공사 계약·대금 정산 등을 총괄한 SK건설 전 부장 박모 씨가 하도급 업체로부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0차례에 걸쳐 1억8천3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업무상 배임 등)로 구속된 사례도 있다.

SK건설은 화재사고에 따른 안전불감증과 함께 잇따른 임직원들의 뇌물수수 비리 사건으로 회사 도덕성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음은 물론 그룹이 사활을 걸고 있는 '딥체인지' 전략에도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17년의 경영방침은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 : 딥체인지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내부로부터 근본적인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경영시스템의 업그레이드'와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등을 강조한 바 있다.

김두탁기자 kd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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