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자며 자신의 거취를 이에 연계한 것에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지원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당원과 당 소속의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는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동안 수없이 거짓말을 했다"며 "통합관련 여론조사도 당내 측근을 통해 비밀조사를 하고, 유승민 대표를 만나 통합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하더니 결국 만난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 여부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해 전당원투표를 하자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당원들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당에 금을 쩍쩍 가게하고 재신임과 통합을 물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호남 중진들의 거취 운운하는 것도 결국은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을 나가라는 말"이라며 "내 생각하고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으로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려는 통합 반대 노력을 구태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가증스러운 발상"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전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15년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재신임 논란에 대해 당시 안철수 의원도 '재신임은 당의 근본적인 혁신문제를 개인 신상문제로 축소시킴과 동시에 혁신논쟁을 권력투쟁으로 변질시키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대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천 전 대표는 "1975년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헌법을 연장하기 위해 재신임투표와 연계된 국민투표를 실시한 적이 있다. 박정희가 독재 연장을 위해 신임투표적 국민투표를 악용한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도 독재적, 독선적 당 운영을 위해 재신임투표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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