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살피고 이재민을 위로한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10시 포항여고를 시작으로 포항 방문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우선 지진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만났다. 특히 어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예상치 못했던 문 대통령의 방문에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학교의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포항여고는 78년 된 학교로 상당한 지진 피해를 입었다. 3층과 4층 건물 사이에 균열이 있고 노란색 테이프로 접근 금지 표시가 돼 있는 부분도 있다. 지진 피해로 학교 5층은 출입이 금지돼 3학년 9반과 10반도 학교 내 이재민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3학년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는데 가장 큰 걱정이 수능시험이었다"며 "수능 시험을 변경하면 그 자체로 굉장히 큰 혼란이 생겨나서 처음에는 수능을 연기할 생각을 못했지만, 포항학생들의 안전이나 공정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수능 연기 결정을 지지해주고, 오히려 포항 학생들 힘내라고 응원도 보내줬다"며 "이런 것이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주 지진 때 양산 지진으로 집에 금이 심하게 갔다.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복구를 해야 하나 새로 지어야 하나 고민을 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지진에 안전하지 못한데 지하의 활성단층을 확인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열심히 노력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에게 여행과 독서를 권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 가보고 싶은 곳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다녀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면서 "그동안 못 봤던 소설이나 역사책 같은 다양한 책을 많이 보면 평생을 살아가는 큰 자양분이 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학생들은 연기된 수능에 대해 입장을 밝혔고, 선생님은 "지진 후 수능 정상 재개 소식 듣고 아이들 생각에 가슴이 아파 다른 일을 못했는데 수능 연기가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부 관계자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현장에 귀 기울여 주신 것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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