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자산규모가 15년 만에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초기보다 89배나 뛰었다.
15일 한국거래소는 ETF 시장의 자산규모가 올해 30조4천억원으로 지난 2002년 개설 당시 3천400억원이었던 자산 규모에 비해 89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ETF 시장은 투자자에게 저비용 분산투자 수단을 제공하고 증권시장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지난 2002년 10월14일 개설됐다.
ETF 거래규모는 2002년 327억원에서 올해 8천767억원으로 29배 증가했다. 상장 종목 수는 처음 4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303개로 늘었다.
계좌 수도 개설 당시 1만개에서 올해 40만6천개로 40배 증가했다. 개인 대비 연기금, 공제회, 은행 등 기관의 참여가 늘었다. 개인 계좌와 거래대금의 전체 거래비중은 각각 71.2%, 거래대금의 33.4%로 2012년보다 줄어들었으나, 같은 기간 기관 계좌와 거래대금은 각각 28.5%, 47.6%로 확대됐다.
ETF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는 처음 4곳에서 올해 13개사로 증가했다. 자산규모 1위인 삼성운용(50.8%)과 상장종목수 1위인 미래에셋운용(22.2%) 2개사의 비중이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국내 ETF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순자산 규모 10위, 거래대금 5위, 상장종목수 9위로 파악됐다. 아시아에서는 종목수 1위, 거래대금 2위, 자산규모 4위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대표지수와 레버리지‧인버스 위주로 유동성이 편중되면서 해외지수‧섹터‧전략 ETF 등 다수 종목의 거래 및 상장규모 부진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거래대금 상위 10종목은 전체 거래대금의 75%를 차지했으며, 순자산 금액 100억원 이하 ETF는 257종목으로 전체의 84.8%였다.
또한 ETF는 주로 트레이딩 수단으로 활용돼 미국 등 선진시장과 같은 장기투자 성격의 자산관리 수단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ETF의 수요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식 투자에 익숙한 개인들은 개별주식 투자를 선호하고, 주식투자에 익숙치 않은 일반 펀드 투자자는 ETF 투자를 기피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중위험‧중수익, 전략형 등 투자수요에 부합하는 ETF 신상품 공급으로 시장쏠림 현상을 완화하겠다"며 "소규모‧저유동성 종목의 유동성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4차산업, ESG, 신흥국 ETF 등 개인‧기관이 장기적으로 자산배분 투자에 활용 가능한 ETF 신상품 지속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공시 제도 개선을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교육을 통해 ETF 투자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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