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으로 지난해 10월 설립된 '핀크(Finnq, 대표 민응준)'가 1년여 간의 준비를 거쳐 4일 공식 출범했다.
핀크는 2030세대를 위한 '인공지능(AI) 머니 트레이너'를 지향한다. KT, 카카오 등이 뛰어든 인터넷뱅크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핀크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AI와 빅데이터, 2030 타깃
핀크는 ▲AI기반의 금융 챗봇 '핀고(Fingo)' ▲지출내역 및 현금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시미(SEE ME)' ▲제휴사와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맞춤 제공하는 '핏미(FIT ME)' 등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동의를 얻어 수집한 금융정보를 스크래핑으로 수집한 뒤, AI가 분석해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유도하고, 플랫폼 사업자로서 은행·카드사의 금융상품을 연결하는 게 특징이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민응준 대표는 핀크의 서비스를 개인 트레이너에게 받는 헬스케어에 비유했다. 소비상황을 현실적으로 직시하게 하고, 생활 속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민응준 대표는 "앞으로 금리 등 상품경쟁만 하면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객의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해 해결해주는 조력자가 바로 핀크의 지향점"이라고 했다.
핀크는 최근 등장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과도 비교된다. 타 은행에 비해 우호적인 금리와 모바일 비대면 금융거래를 제공하는 것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편의성만이 금융이 지향할 미래는 아니라고 본다"며, "핀크는 쉽고 싼 금리를 제공하는 금전적 조력자가 아니라, 소비습관을 개선하는 본질적인 조력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핀크의 비즈니스는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한다. 고객의 동의를 얻어 수집된 정보에서 창출하는 데이터로 다양한 가치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권영탁 핀크 부사장은 "핀크는 데이터 사업자"라고 정의하며, "데이터가 쌓여서 인사이트를 분석하기 시작하면 놀라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정욱 핀크 부사장도 "플랫폼으로서 은행상품 등을 소개할 때 광고수익이 발생할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구체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며, "올해는 데이터를 모으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핀크는 올 연말까지 시니어 세대를 위한 금융 플랫폼도 구축한다. 투자 관련 서비스와 대출의 습관도 바꾸는 서비스도 출시해 종합적인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만 서비스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SK텔레콤의 AI스피커를 통해서도 서비스된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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