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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무덤? …자영업자 지원 나선 O2O기업


교육 등 지원, 만족도·매출 효과 높아…"동반 성장"

[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들의 자영업자 대상 교육 투자가 늘고 있다.

자영업은 5년 내 생존률이 20%에 그치고 있어 '무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들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 매출 확대 등 효과를 이어가며 '상생'하겠다는 취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숙박 O2O '야놀자', 배달 O2O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등 기업들이 제휴점주는 물론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 증대 등 자영업자의 생존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통계청의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자영업자의 1년 생존율은 평균 62.4%, 5년 생존율은 27.3%로 집계됐다. 이중 숙박·음식점업의 1년 생존율은 59.2%, 5년 생존율은 17.3%에 불과하다. 숙박업이나 음식점업을 하는 신규 창업자 10명 중 최소 8명은 5년 내에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우아한형제들-야놀자, 자체 교육 프로그램 운영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교육 프로그램인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매달 자영업자 대상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엔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교육에 주력했다면, 현재는 자영업자들이 실질적 매출 증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보다 전문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열리고 있는 '우리가게 마케팅 스쿨'은 지난 2014년 진행한 시즌 1 '꽃보다매출', 지난해 시즌 2 '장사수업'에 이은 세 번째 집중 교육 프로그램으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거나 운영 예정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기법 등을 공유한다.

국내외 기업들이 실제 적용했던 마케팅 사례 소개뿐만 아니라, 시장 선도 전략 등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전략도 전수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 성공한 CEO들을 초빙해 실전 특강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천세희 우아한형제들 서비스운영실 이사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업계 전반의 서비스 질이 높아지고 결국 그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 역시 지난 2015년 설립된 '야놀자 평생교육원'을 통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는 중소형 호텔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 대상 교육 과정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해당 과정은 무료는 아니지만, 자영업자의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시장조사와 상권 분석에서부터 마케팅, 서비스까지 전문가 강의를 통해 야놀자가 축적해온 다양한 실무 노하우와 정보를 제공한다.

제휴점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교육 역시 진행 중이다. 야놀자는 제휴점 업주, 지배인, 직원 등을 대상으로 숙박업 전문가 특강을 진행, 전문 변호사의 법률 특강, 세무·마케팅 등에 관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신(新)역량스쿨 협력기관으로 2년 연속 선정,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SBA 협력 과정으로는 객실 청결 및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진행 중이다. 중장년층 여성이나 결혼이주 여성, 새터민 등 취업 취약계층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영업자 만족도·교육 효과↑, 산업 선순환 '윈-윈'

자영업자 대상 교육 투자는 제휴점주와의 '상생'이라는 목적뿐 아니라, 이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해 산업 전반의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O2O 서비스가 일반 소비자와 제휴점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만큼, 제휴를 맺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해야 이를 바탕으로 O2O 서비스 역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제로 O2O 기업들이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자영업자들은 마케팅이나 영업 관련 고민을 겪고 있는 초기 창업자나 매출 증대, 안정적인 수익 전략을 찾는 이가 대다수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퇴직하고 바로 창업을 하는 경우 비용이 어떻게 집계되고 광고나 마케팅을 어떻게 할지, 앱 환경을 어떻게 활용할 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노하우나 컨설팅 교육 등을 받으면 매출이 오르고 배달의민족도 잘 활용하게 되니 윈-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야놀자 관계자 역시 "업주들은 어디가서 교육받을 공간이 없다"며 "교육 혜택을 통해 법을 잘 몰라서 법적으로 손해 보는 경우를 방지하고 온라인 마케팅 교육까지 진행해 공실률 감소, 매출 증대를 이뤄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자영업자들의 만족도와 교육 효과 역시 높다는 게 이들 회사의 설명이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해 '배민아카데미'에 참가한 업소들의 월 매출이 평균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에 1회 이상 참가한 1천546명 업주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배, 5회 이상 참가한 업주들은 2.2배 증가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집계된 것.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요식업계는 경쟁도 치열하고 폐업률도 높아 경쟁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료 교육은 소상공인들이 성장하게 하고, 서비스 질도 끌어올려 선순환 구조를 형성, 산업 생태계 건전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야놀자 역시 중소형 모텔 창업 과정을 통해 교육을 받은 수료자 전원이 실제 창업에 성공하는 등 유의미한 교육 효과를 내고 있다.

취업 취약계층이 주로 찾는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 과정은 전문화된 커리큘럼과 철저한 사후관리로 지난해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90%에 달했고, 실제 취업희망자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전반적인 서비스 질의 향상이 같이 이뤄져야 중소 숙박 시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올라가고 매출 증대로 산업 자체가 성장한다"며 "앞으로도 숙박 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까지 기여하려는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영기자 comeon01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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