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소형SUV '코나'의 출격으로 이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선점하고 있는 소형SUV 시장에서 코나와 내달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 '스토닉', 이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 르노삼성자동차 'QM3', 한국GM의 '트랙스' 등 5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소형SUV 시장은 2010년 48만5천여대에서 지난해 463만7천여대로 6년 만에 무려 10배에 가까운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연 평균 성장률은 45.6%로 모든 차급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며, 올해도 20% 가까운 시장 성장이 예상될 만큼 자동차 업계에서는 가장 '핫'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의 경우 쌍용차 티볼리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할 정도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SUV 세그먼트를 새롭게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르노삼성 QM3도 월 1천대 가까이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소형SUV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바라만 보고 있던 현대차가 브랜드 최초의 소형SUV 코나를 출격시키면서 이같은 상황이 급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나 vs 티볼리, 빼앗을 것인가 지킬 것인가
가장 이목이 쏠리는 지점은 소형SUV 시장 전통의 강자인 티볼리와 신흥 강자 코나의 대결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등 티볼리 브랜드화를 통해 '2030 세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출시 첫해인 2015년 4만5천여대, 지난해에는 26.5% 증가한 5만7천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왕좌'를 차지했다.
코나의 등장이 알려졌지만 티볼리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2만3천811대로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프리미엄급 안전사양, 가격 경쟁력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맞서는 코나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상위 차급 수준의 공간활용성, 소형SUV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지능형 안전 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무기로 내세운다. 지상고를 낮추고 시인성을 강조해 운전 편의성을 향상시킨 점도 눈에 띈다.
차체 크기를 살펴보면 티볼리(전고 4천195㎜·전폭 1천795㎜)와 코나(전고 4천165㎜·전폭 1천800㎜) 두 차종이 비슷한 크기이며, 적재공간은 티볼리(423ℓ)가 코나(360ℓ)보다 우위에 있다.
가격 측면에서는 티볼리가 트림별로 1천651만~2천401만원, 코나가 1천895만~2천455만원 선이다.
동력성능 면에서는 코나가 다소 앞선다. 코나는 1.6 가솔린 터보 모델과 1.6 디젤 모델과 7단 DCT 조합으로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f·m의 힘을 갖췄다.
티볼리는 1.6ℓ 4기통 e-XDi160 LET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2.8kg.m 힘을 낸다.
◆코나發 지각변동? 3社 "시장을 지켜라"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GM 등 3사는 새로 소형SUV 시장에 출격한 코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소형SUV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기존 강자인 쌍용차는 티볼리의 강점인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주행 성능 등 제품 경쟁력을 앞세우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코나를 견제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티볼리는 출시 3년차임에도 여전한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코나 출시가) 단기적으로는 (티볼리에) 영향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소형 SUV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티볼리의 차별화된 상품성과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이미 시장 기반을 구축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치열한 5파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제품면, 마케팅면 등에서 방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도 '2030세대'와 여성 고객층을 적극 공략하면서 'QM3 재조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 QM3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소형SU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우리나라도 자동차의 소형화 추세가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코나의 등장은) 소형SUV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QM3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고의 연비, 리터당 20km를 넘어서는 연비 이 외에도 장점이 많은 차"라면서 "QM3의 장점을 재조명하고 제대로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GM은 코나 출시 하루 전인 지난 12일 트랙스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새로워진 트랙스는 경제성을 갖춘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을 탑재하고, 기존 LTZ 트림을 대체하는 프리미어(Premier) 트림을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더 뉴 트랙스는 상품성을 대폭 개선하면서도 1천600만원대부터 구입이 가능한 전략 신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