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구글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쇼라인 엠피시어터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 2017'을 열고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O를 공개했다.
새 안드로이드는 배터리를 최대한 덜 소모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부팅 속도가 전작인 안드로이드7.0에 비해 2배 빨라진 점이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O는 픽처인픽처(picture-in-picture) 모드를 지원한다. 유튜브를 열고 영상을 재생시킨 후 홈버튼을 누르면 영상이 작게 축소돼서 화면 모서리로 이동한다. 영상의 위치는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
알림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이전에는 앱 알림을 보려면 상단 바를 내려야 했지만, 새 안드로이드에서는 앱 아이콘 옆에 점(dot)을 표시해 준다. 앱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간략한 알림 내용도 볼 수 있다.
복사·붙여넣기를 할 때 활용되는 블록 설정 기능도 크게 향상됐다. 휴대폰 번호를 블록 설정하면 자동으로 주소록이 뜨고, 이메일을 블록 설정하면 지메일과 연결할 수 있는 선택지가 뜬다. 주소에 블록을 지정하면 지도 앱과 연결할 수 있다.
또한 도즈(Doze) 기능을 통해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백그라운드 앱의 활동 폭을 최대한 줄였다. 이는 스마트폰의 배터리 사용량과 램(RAM)의 활동량을 최소화한다. 유해한 앱으로부터 사용자의 기기를 보호하는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 기능도 생겼다.
보급형 안드로이드 기기를 위한 OS인 '안드로이드 고' 또한 공개됐다. 이는 램(RAM) 용량이 512GB에서 1GB에 불과한 저사양 스마트폰을 위해 설계됐다.
구글은 이날 안드로이드 O의 베타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기는 구글의 자체기획 스마트폰 ▲넥서스5X ▲넥서스6P ▲넥서스 플레이어 ▲픽셀C ▲픽셀 ▲픽셀XL 등이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전 세계에는 20억대가 넘는 안드로이드 기기가 사용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수치인 10억대에서 3년만에 두배로 뛰었다.
한편, 구글은 이날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애플의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구글 어시스턴트는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Siri)와의 정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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