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7.3조 증가…증가세는 꺾여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지난 4월 가계대출이 이사철을 맞아 증가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제2금융권 대출 증가폭이 줄면서 전년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4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7조3천억원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월 증가폭(9조원)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1조7천억원 감소했다.

올 들어 1~4월에는 총 22조5천억원 증가하며 전년 같은 기간 26조9천억원 늘어난 데 비해 4조4천억원 증가폭이 감소했다.

은행권의 경우 4월 증가액은 4조6천억원으로 부동산시장 하방리스크 우려, 시장금리 상승 등에 대응한 은행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전년 동월(5조2천억원) 대비 증가규모가 6천억원 축소됐다.

올 3월(3조원)보다는 증가규모가 확대됐으나, 이는 이사 수요 등에 따른 계절적인 요인과 기승인 중도금대출의 집행 등으로 집단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금융당국은 풀이했다.

집단대출은 올 4월 1조4천억원 늘어나며 1월 3천억원, 2월 3천억원, 3월 1조원 늘어난 데 비해 크게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리스크 관리 기조하에서도 중도금대출 신규승인은 사업성 등을 고려해 꾸준히 승인되고 있으며, 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모기지도 안정적으로 공급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천억원 늘어났다.

지난 3월부터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고, 고위험 가계대출에 대한 건전성 기준 강화가 발표되는 등의 정책이 나오면서 전년 동월(3조8천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이 중 상호금융은 4월 중 1조8천억원 증가로 전년 동월(2조6천억원) 대비 증가규모가 8천억원 줄었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증가세가 안정화 되는 모습이다.

보험사 가계대출도 3천500억원 늘어 전년 동월(4천100억원) 대비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저축은행과 카드사도 5천억원 증가로 전년(8천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꺾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에는 부동산시장 정상화,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2017년 들어 시장금리 상승,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 노력 등으로 증가세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에도 부동산시장 안정화 전망, 미국발 추가 금리상승 가능성, 분할상환 관행 정착 등으로 가계대출이 안정적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5월 이후 분양물량 확대 등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금융당국은 밀착 관리와 감독을 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