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지연기자] 안 후보의 24시간은 일정으로 가득하다. 지난 3일 안 후보의 일정은 오전 조계사 방문에서 익산, 김제, 전주를 넘어 남원까지 서울과 호남을 넘나드는 일정으로 쉴 틈이 없었다.
3일 오전, 6시쯤 일어난 안 후보는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뒤 외출 준비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도 평소에 자주 입는 초록색 넥타이와 검정색 정장을 골랐다. 특별한 코디네이터 없이 스스로 옷을 고른다는 안 후보의 옷장에는 3~4벌의 양복이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아침 일정상 평소보다 늦은 8시쯤 은색 카니발을 타고 자택을 나섰다. 안 후보는 이동 중에도 쉴 틈이 없다고 한다. 차에서도 끊임없이 정책을 정리하고, 전화 통화를 하느라 바쁘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연설문을 체크하고 직접 수정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9시 43분쯤 조계사에 도착한 안 후보는 총무원장스님을 예방했다. 이후 행사에 참석한 안 후보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헌화를 마친 안 후보는 전북 유세를 위해 빠르게 용산역으로 이동했다.
안 후보는 용산역에서 기차를 탄 후 불고기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은지 오래 됐다는 안 후보는 "그간 차 안에서 도시락이나 김밥, 샌드위치를 먹었다"고 말했다.
◆뚜벅뚜벅, 걸어서 시민 속으로
기차를 타고 익산에 도착한 안 후보는 익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한 뒤 숨 돌릴 틈도 없이 새만금 33센터로 이동해 공약을 발표했다. 전주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한옥마을을 걸으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한복대여점에서 초록색 두루마기를 빌려 입은 안 후보는 몰려드는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 '3보 1사진'을 시전하느라 한참 뒤에야 유세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남원 유세를 마친 후에는 기자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안 후보는 "오랜만에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며 추어탕 한 그릇을 비웠다. 오전에 비해 목소리가 약간 쉰 듯 했지만, 안 후보는 40분여간 담소를 나눌 동안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둘째날인 4일, 안 후보의 하루는 어제보다 빠르게 시작됐다. 전날 해인사에서 하룻밤을 보낸 안 후보는 주지스님과 잠깐의 시간을 가진 뒤 바로 안동으로 이동했다. 경북도청과 안동 하회마을에서 도민들을 만난 뒤에는 구미로 이동해 구미 시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이후 대구로 이동한 안 후보는 본격적으로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 유세를 시작했다. 오후 3시께 배낭 하나를 짊어진 채 가벼운 차림으로 등장한 안 후보는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국민들 속으로 뛰어들었다. 안 후보는 동대구역을 시작으로 경북대, 중앙로 역을 거쳐 동성로를 거쳐가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따로 관리 안하지만 강철체력", 달콤한 간식으로 보충
안 후보는 체력에 자신 있다. 소위 말하는 '체력부심'이다. 안 후보는 "체력이 남으면 안 되는데 지난해 총선 때 체력이 남았다. 날짜가 너무 짧아서 13일 동안 하루에 열 몇 군데를 매일 다녀도 일주일만 더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면 더 많이 당선됐을 텐데. 다른 당 대표들은 병원에 입원했을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안 후보는 체력관리에 관한 질문에 "따로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서 "뭐든지 잘 먹고 어디를 가든 잘 잔다. 어떤 경우에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철 체력에 강철 멘탈, 강철 위장이니 진짜 울버린이네요"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소위'아재개그'를 즐기는 편이다. "연대가 아니라 고대로 간다" "세종대왕이 만든 우유는? 아야어여오요우유" 등은 안 후보의 아재개그 시리즈 중 하나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오늘 조계사 갔더니 부처님 상 봤더니 3번 이러고 계세요. 왜 아무도 못봤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달콤한 것도 자주 찾는다. 안 후보의 차에는 커피와 빵 등의 간식이 상비되어 있다고 한다. 지난 3일에는 갑자기 "팥빙수가 먹고 싶다"고 말하기도 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안 후보는 달달한 것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탱크보이"라며 "그게 제일 맜있다. 양도 많고 배맛이 제일 좋다"며 웃었다. 이를 증명하듯 '국민 속으로' 유세 중에 탱크보이를 사먹기도 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후 '국민 속으로' 유세를 통해 발로 뛰며 유권자를 만날 계획이다. 안 후보는 "제가 오늘 1만2천154걸음을 걸으며 변화의 열망이 크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며 "내일 또 많은 분들 만나며 제가 이루고자 하는 곳에 한걸음씩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bereal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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