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SK하이닉스가 비수기임에도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D램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서버 시장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낸드플래시는 수요대비 공급 부족을 겪었지만 과감한 설비투자를 통해 균형을 맞추겠다는 게 목표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여부와 상관없이 3D 낸드플래시 투자가 감행된다.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은 25일 올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6조2천895억원, 영업이익 2조4천6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2%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339%, 전분기 대비 61% 오른 결과다.
SK하이닉스는 높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약한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수요 대비 낮은 재고 수준으로 제한적인 공급 증가를 이뤘다. D램의 경우 전분기 대비 5% 감소했으며, 낸드플래시 역시 전분기대비 3% 줄었다. 공급량이 타이트하게 전개됨에 따라 가격은 상승했다. D램은 전 제품의 가격이 상승했다. PC와 서버 D램의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전분기 대비 25%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도 전 제품의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 15%나 올랐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연말까지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공급업체의 공정전환으로 공급숫자는 늘겠지만 수요 측면에서는 더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공급 부족의 정도는 상반기나 작년 하반기보다는 완화 될 것이다. 가격도 안정적인 흐름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에는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된다. 3D 낸드플래시 전환이 진행되고 있지만 손쉽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64단과 72단 등의 성공여부에 따라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은 지난해과 마찬가지로 IT 기기의 판매량 증가보다는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바일 듀얼 카메라와 AI 기능 향상으로 LPDDR4X와 같은 고성능 모바일 제품 채택이 늘어나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와 고사양 게이밍 PC 판매 증가 등이 D램 탑재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 D램 역시 성장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서버 셋트 자체 출하와 그 안에 들어가는 메모리 사용량 측면에서 볼 때 수요 드라이브 요인은 콘텐츠 박스라고 결론적으로 말할 수 있다"며, "데이터 센터 등에서 요구하는 고성능, 하이퍼스케일, 가상화 등 고용량 메모리를 요구하는 추세다. 서버측으로부터 성장은 상당한 기간동안 D램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0나노 공정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는 업계의 우려에 대해서 SK하이닉스는 "플레이어들이 다 어려워한다. 우리도 20나노 때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10나노대로 접어들면서 기술 개발이 쉽지 않다"며, "하반기 양산될 1x 나노의 경우 그간의 경험과 벤치마킹 통해서 불안정성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3D 낸드플래시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SSD, 고용량 클라이언트 SSD, 최신 스마트폰 등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제품 중심으로 채택이 확대된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1분기에 개발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 시장에 공급 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발표했듯이 72단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내부적으로 72단 솔루션(모바일) 제품, SSD 제품 인증 중이다"라며, "각 분야마다 고객의 인증 차이가 있겠으나 올 하반기 제품 출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도시바 메모리 인수 건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딜에 관련해 아직 잘 모른다.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올해 3D 낸드 전환과 관련된 투자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올해 낸드 플래시 중심의 7조원 시설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 M14팹 1층을 D램 생산에 할당했다. 2층에는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공간을 절반 정도로 설정하고 현재 장비들이 입고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1층에 아직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2층의 나머지 반은 12월에 낸드를 확장할 것인지 D램의 일부 캐파를 선택할 것인지 시황을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천 M14의 증설이 완료되면 오는 2019년 사용할 공간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2019년을 대비해 청주와 중국 우시에 클린룸 착공을 준비 중이다. 청주 클린룸은 3D 낸드플래시를, 우시 클린룸은 D램을 위한 마이그레이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체적인 쉘은 다 완성되겠지만 공간은 상황에 따라 채워나갈 계획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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