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공식선거운동 두 번째 주의 서막을 열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들 정균 씨와 부인 민주원 씨가 함께하며 충남도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 후보의 등장을 앞두고 연설에 나선 박영선 의원은 '천안 삼거리' 노래를 부르며 유세의 흥을 돋궜다. 박 의원은 "천안에 새로 뜨는 노래가 있는데 선물로 들려드리겠다"며 천안 소재 대학 출신인 가수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 노래를 마이크에 대고 틀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안 지사의 부인 민 씨도 문 후보의 지지연설에 나섰다. 민 씨는 무대 위에서 긴장한 나머지 잠시 할 말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연달아 "괜찮아"를 외치자 용기를 낸 듯 연설을 이어갔다.
민 씨는 "혹시나 안 지사 때문에 서운하신 분들, 마음 안 풀린 분들은 다 털어버리고 우리는 높게 가자"며 당내 화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문 후보의 엄지 척 유세단을 이끄는 안 지사의 아들 정균씨도 곁에서 자리를 지켰다.
문 후보가 등장하면서 유세 현장의 열기는 한층 고조됐다. 문 후보의 등 뒤로 커다란 태극기가 펼쳐졌다. 파란 별 모양의 야광봉과 파란 바람개비가 함께 등장했다. 문 후보는 무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셀카를 찍었다. 그 일대로 스마트폰을 든 사람들이 몰려들어 유세가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문 후보는 "저와 안희정 지사는 한마음 한 뜻,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지"라며 "안 지사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길을 열고 힘껏 돕겠다. 그래서 이번에 문재인을 미는 게 안희정을 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가 연설 도중 안 지사의 부인 민 씨와 아들 정균 씨를 포옹하자 시민들의 박수 갈채와 환호가 쏟아지기도 했다.
문 후보는 "지금 이재명 시장의 사모님도 제 아내와 함께 호남에 다니면서 호남특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경쟁했던 후보의 가족들까지 힘을 보태는 일, 내 남편과 내 아버지 선거처럼 뛰어 주는 일이 정말 멋지지 않으냐"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자들의 정당, 민주당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다 함께 절박하게 뛰고 있으니 이기는 길만 남았다. 꼭 정권교체를 해서 안희정의 꿈, 이재명의 꿈을 함께 완성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역대 선거마다 충청이 대통령을 결정했는데 오늘 충남과 천안이 (대통령은 문재인이라고) 확정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가 진행된 천안시 동남구 신부문화거리에는 주최 측 추산 1만5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문 후보의 유세 장면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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