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화면이 분홍색인 게 있다고는 들었어요. 그래도 다른 제품은 눈에 안 차서요. 터지지만 않으면 됐죠."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 만난 30대 회사원 최씨는 갤럭시S8플러스 블루 코랄 색상을 개통한 후 기자에게 이 같이 말했다.
기자는 갤럭시S8 정식 출시일인 21일 서울 중구와 마포구, 강남구 지역의 이동통신사 직영점과 휴대폰 판매점을 찾아 분위기를 살폈다.
출시 첫날임에도 대부분의 매장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갤럭시S8을 사전 예약구매한 소비자들은 기기를 지난 18일부터 개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요가 분산됐다. 이 때문에 정식 출시일의 의미가 다소 바래졌다.
◆"신제품 잘 모르는 장노년층도 먼저 찾아"
기자가 처음 찾은 곳은 남대문시장 근처에 있는 한 이동통신사 직영점이다. 이곳은 지역 특성 상 방문 고객 중 절반가량은 50대 이상 장노년층이다.
해당 직영점 관계자는 "이미 예약판매 첫날에 38명이 구매를 신청했고, 전부 어제까지 기기를 개통하고 가셨다"며 "이 중 열댓분은 50대 이상 어르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50대 이상 고객은 신제품이 나온 걸 잘 모르셔서 직원이 제품을 추천해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갤럭시 새로 나왔다며?'라고 하면서 먼저 묻는 분들이 많아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넓은 화면으로 퇴근길에 프로야구 볼 겁니다"
광화문의 한 이동통신사 직영점에서 만난 50대 유모씨는 체험용 갤럭시S8플러스로 포털사이트 애플리케이션에서 프로야구 영상을 실행해보고 있었다.
유씨는 "휴대폰으로 퇴근길에 야구경기를 많이 보는데 화면이 넓어서 괜찮은 것 같다"며 "기기를 실제로 만져 보니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 옆에서 돋보기안경을 끼고 갤럭시S8을 살펴보고 있던 60대 조씨는 "갤럭시S5를 사용 중인데 약정이 끝나서 갤럭시S8을 사 볼까 생각 중"이라며 "눈이 침침해서 색깔이 밝은 은색(아크틱 실버)이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해당 직영점 관계자는 "오늘 점심시간까지 5명이 갤럭시S8을 구매했다"며 "예약구매 고객들은 어제까지 거의 모두 개통을 하고 갔다"고 말했다.
◆"아기에게 넓은 화면으로 영상 틀어줄 거예요"
오후 3시께 찾은 마포구의 한 휴대폰 판매점은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았다. 매장 곳곳에 비치된 테이블에서는 배우자나 아이와 함께 찾아온 고객들이 푸른색 옷을 입은 점원들과 상담하고 있었다.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은 30대 회사원 최씨는 "집사람과 함께 휴대폰을 갤럭시S8플러스로 바꿨다"며 "아이에게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여주려면 큰 화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씨가 앞서 쓰던 제품은 화면 크기가 7인치에 달하는 갤럭시W다.
최근 불거진 붉은 화면 논란에 대해서는 "어제 관련 기사를 읽어보기는 했는데 화면 색이 마음에 안 들면 설정에서 바꿀 수 있다고 하더라"며 "구매에 영향을 줄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남구의 한 이동통신사 직영점에서는 20대 대학생 이씨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씨는 지난 주에 예약구매한 갤럭시S8플러스 오키드 그레이 색상을 개통하러 왔다.
이씨는 "갤럭시노트5를 쓰다가 갤럭시S8 디자인을 보고 마음에 들어 바꾸게 됐다"며 "전면카메라로 셀피(selfie)를 찍어보니 피부 보정이 잘 돼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8 시리즈는 지난 20일까지 약 40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예약판매량 100만4천대 중 40%만이 실제 개통으로 이어진 셈이다.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의 경우 물량 수급이 원활치 않아 개통이 미뤄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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