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이 갤럭시S8 출시에도 불구하고 1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차기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대기수요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3억700만대로 집계됐다. 직전분기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 생산량 순위는 ▲1위 삼성전자(점유율 26.1%) ▲2위 애플(16.9%) ▲3위 화웨이(11.4%) ▲4위 오포(8.1%) ▲5위 BBK/비보(6.2%) ▲6위 LG전자(4.6%) 등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갤럭시S8 시리즈를 비롯한 고가 모델이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스마트폰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이 한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차기 아이폰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큰 가운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1분기 대비 적은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도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갤럭시J 시리즈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면서 고가와 중저가 시장에서 안정적인 출하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베르타 코자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전작에 비해 굉장히 진화한 제품을 내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애플 또한 차기 아이폰을 폼팩터와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크게 차별화하면서 또다른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누르고 다시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 고가 모델보다는 중저가 제품의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약 8천만대를 생산했다. 상위 6개 업체 중 유일하게 직전분기 대비 생산량이 늘어났다. 갤럭시J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견조했기 때문이다. 직전분기 생산량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영향도 있었다.
◆애플, 2분기 생산량 줄이고 차기 아이폰에 올인
애플의 지난 1분기 아이폰 생산량은 약 5천200만대로, 직전분기 대비 36%,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애플은 지난 3월부터 붉은 색상을 입힌 '아이폰7 프로덕트 레드 에디션'을 전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상반기 판매실적을 보완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의 2분기 생산량을 약 4천30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1분기보다도 17%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애플이 기존 모델의 생산 규모를 줄이는 것은 하반기에 차기 아이폰에 역량을 집중 투입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오는 하반기에 차기 아이폰과 함께 10주년 기념 특별판 스마트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차기 아이폰의 생산량이 최소한 1억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5.8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특별판 모델의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도 아이폰6뿐 아니라 아이폰4S와 아이폰5 등 상대적으로 오래된 기종을 쓰고 있는 사용자들이 상당수 있다"며 "10주년 기념작이라는 프리미엄이 없더라도 차기 아이폰은 교체수요만 해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경우 1분기 생산량이 직전분기 대비 40% 가량 떨어졌다. V20의 생산량은 크게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포스는 LG전자의 2분기 생산량이 G6 출시와 맞물려 전년동기 수준인 약 1천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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