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국내 1호 간편결제 독립법인인 NHN페이코를 이끄는 정연훈 대표가 올해 500억원을 공격적으로 투자해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7일 판교 NHN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린 오찬회에서 "올해 중·대형 가맹점 확보 및 우리의 사업 방향을 인지하게 해줄 수 있는 서비스 출시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1년 동안 500억원 가량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올 한 해 페이코 거래액이 2조원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사실 거래액 2조원도 많다고 볼수는 없다. 온라인 시장 규모는 600조원, 오프라인의 경우 1천억원 규모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코는 NHN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8월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앱이다. 온·오프라인 가맹점 및 금융기관들과의 제휴 확대 및 송금·멤버십·포인트·자동입출금기(ATM) 등 금융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면서 지난 2월말 기준 월결제액 1천100억원, 누적 결제액 1조2천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의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지난 4월 1일 독립법인인 'NHN페이코'를 설립했다. 장시간 축적한 빅데이터 기술력과 연구인력, 20개 금융기관 및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등과의 제휴 등을 적극 활용해 국내를 대표하는 간편결제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정연훈 대표는 작년 11월부터 페이코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현재 NHN페이코에 재직 중인 인력은 170명이다. 2015년 8월 4명의 태스크포스(TF)로 출발한 페이코가 2년도 채 안돼 4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와 네이버는 강력한 플랫폼 베이스인데 반해 페이코는 정말로 맨땅에 헤딩해서 현재의 위치를 일궈낸 것"이라며 "최종적인 목표는 '소비와 금융을 아우르는, 허브 되는 앱'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페이코는 2년여 만에 유의미한 가입자와 거래 규모를 형성했으나 아직까지 수익화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앞서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 론칭과 함께 유상증자를 실시, 1천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회사 측이 '게임으로 번 돈으로 페이코에 쏟아붓는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 대표는 "당장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렵다. 조심스럽게 3년 정도 보고 있다"고 전제하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타깃 마케팅·광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곧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페이코에 대한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애정이 크다"며 "페이코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외부 상황에 관계없이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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