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완벽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화면을 키우고 테두리를 줄여 세련미를 갖추기 시작했다. 튼튼하기까지 하다. 물 속이나 먼지구덩이에 넣어도 웬만해서는 고장나지 않는다.
그만큼 가격도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다. 2015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가격은 80만원대부터 시작했다. 특별히 저장공간이 큰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프리미엄폰의 가격은 90만원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90만원의 벽이 깨지고 있다. 갤럭시S8 가격은 93만5천원부터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은 LG전자의 G6로, 89만9천800원이다. 동전 두 닢만 얹으면 바로 90만원이니 별 차이는 없다.
업계에서는 전면부를 꽉 채우는 풀스크린, 고사양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고용량의 램(RAM), 말만 하면 다 해주는 음성비서, 색다른 사진을 찍어 준다는 듀얼카메라 등 다양한 신기능이 신제품에 채용되고 있다.
분명히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그러나 이 중 장기적으로 사용자의 삶의 질을 높여줄만 한 기능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제품을 구매한 지 1년이 지나도 여전히 음성비서에게 말을 걸고 있을까. 고용량의 메모리를 요구하는 초고사양 게임을 하고 있을까. 카메라의 전문가 모드를 활용해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사진을 찍고 있을까.
신기능의 가치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궁금하다. 이전에도 '혁명'을 예고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뒤안길로 사라진 것들이 있었다.
LG전자의 G5나 구글의 아라폰 등 모듈형 스마트폰이 그랬고, 3D 화면이나 듀얼 스크린, 빔 프로젝터 등 이색적인 부가 기능을 갖춘 제품이 등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취를 감췄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눈길을 끄는 무언가가 있다. 그러나 구매에 앞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기능이 정말 일상 속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격 적당하고 쓸만 한 제품은 지천에 널렸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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