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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자본시장 DNA 키워야"


"해외 진출에 디지털화 필수…현지 ICT 제휴 등 추진"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지주 차원에서 자본시장 등 비은행 부문의 DNA를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신한금융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구체적으로 실행에 나설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2001년 지주회사 설립 후 금융 위기와 내부의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해왔고, 이제 신한금융이 축적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향후 4대 경영목표로 ▲조화로운 성장전략 ▲글로벌화(Glocalization) 가속화 ▲디지털 신한 ▲신한문화의 발전적 계승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조화로운 성장이란 은행과 비은행 간의 포트폴리오 조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조화 등을 고려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과 이자이익에 치우쳐진 그룹의 수익구조를 비은행과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그는 "고유자산이나 고객자산 운용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본시장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한국의 금융지주회사들은 은행 중심으로 크다보니 자본시장 DNA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 업권별 특성이 있어 자회사에 맞춰 지원하겠지만 최근 두 산업이 경쟁하게 된 신탁이나 자산운용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지주회사 차원에서 잘 조율하고 원칙을 확실히 세워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은행, 카드 등 시장 1위 사업자의 기반은 강화하고, 다른 그룹사도 시장과 고객 분할로 경쟁력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시장 1위 사업자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지분투자 등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아시아 금융벨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이미 진출한 지역에 대해서도 그룹사 동반 진출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국가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글로벌 인력 확보와 현지고객 기반 강화 등 현지화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국내보다 해외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규제산업의 특성상 해외에서도 당국과의 조율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1992년 진출한 베트남에서의 성과가 최근 3~4년 들어 꽃핀 것처럼 문화적, 언어적 차이 등으로 해외 진출의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최근의 성공 사례 등을 토대로 이보다 빠른 성과를 내도록 전사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업의 진출이 어렵다면 파이낸스(여신) 쪽을 먼저 두드리거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를 우선 진출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고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예전처럼 100퍼센트 지분을 확보해 해외에 진출하기보다는 제휴나 지분투자, 글로벌 투자은행(IB)과의 네트워크 강화 등 다양한 방안으로 과감하게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은 디지털화와 병행돼야 한다고 그는 진단했다. 과거 해외 진출에는 영업지점 확보 등 판매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는데, ICT 발달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 같은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는 "베트남에서 신한 써니뱅크가 이미 4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며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비대면채널 개척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해외 현지에서도 금융사뿐 아니라 ICT 업체와의 제휴 등을 추진하고 현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금융사와 경쟁해야 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ICT 산업이 발전하면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데 그 너머는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성공적인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고객 서비스와 직원 업무 등에 모두 디지털 전략이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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