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보수의 유력주자로 꼽히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후보 기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15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궐위 상황에 더해 국내외 안보 및 경제 분야의 불확실성으로 복합적인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어 저의 대선 참여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 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 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고심 끝에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다 큰 역할을 해달라고 해주신 국민들에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보수 유력주자가 또 다시 사라지는 상황이 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황 권한대행까지 불출마를 선택했다. 정치권에서 단련된 후보가 아닌 제3후보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도 증명됐다.
보수 지지층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상당수의 주자들이 상처입은 상황에서 보수 대안 후보로 인정받던 황 권한대행마저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에게 기대를 가졌던 보수 지지층이 어디로 갈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0% 내외의 지지율을 보였던 황 권한대행 외에 보수주자들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꼽힌다.
홍 지사는 한 때 '저격수'라 불릴 정도로 선명한 발언으로 보수의 사이다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유승민 의원은 탄핵 현실화 이후 보수 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보수의 원류인 TK지역에서의 낮은 지지율이 관건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층의 거부감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보수의 대표주자가 될지 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있다. 바른정당 후보로 남 지사는 오랜 정치 생활 동안 특별한 계파에 속하지 않았던 것이 장점이다. 경기도지사 재직 중 야권과의 연정으로 협치의 실험에 성공했다는 것도 장점이지만,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자유한국당에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안상수·원유철·조경태·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박판석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등 대선주자만 10명이다.
그러나 탄핵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지지율 1%도 되지 않는 후보가 난립한 것이어서 향후 있을 경선에서도 관심을 끌기 어려운 상황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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