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폭풍, 朴 전 대통령 첫 메시지는?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직접 메시지가 언제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을 확신했던 듯, 탄핵 인용 판결 이후 일부 참모들에게 사실관계를 되묻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이후에 대한 준비도 없었다. 박 전 대통령 관계자는 탄핵 당일 "삼성동 상황 때문에 오늘 이동하지 못하고 관저에 남는다"며 "오늘 입장이나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승복 메시지가 없는 상황에서 강경 친박을 중심으로 불복을 암시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인 서석구 변호사는 헌재 판결 이후 기자들에게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를 한 헌법재판소의 법과 양심이 지켜졌다면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가 다시 재신청을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만장일치로 결정이 났는데 헌재가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하는 언론 보도와 이를 초래한 권성동 국회소추위원장은 경고하지 않으면서 무더기로 대리인단의 증거 신청을 기각할 때 결론이 나와있는 상태가 아니였나"라며 "이 재판이 올바른 재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친박계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법치는 죽었다"며 "대통령을 끄집어내려 파면하면 국론분열이 종식되겠느냐"고 헌재를 맹비난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헌재가 최순실의 혐의를 그대로 대통령 탄핵사유에 적용한 것은 실로 유감"이라며 "훗날 역사의 법정에서는 (헌재의 결정이)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진실의 외로움에 침묵하신 많은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헌법재판소 인근인 안국역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가 파면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경찰과 충돌해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한 상황에서 11일 오후 2시 친박단체들은 또 다시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시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가운데 깊어진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승복 및 국민통합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는 말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당분간 향후 거취 등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 주 초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