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개선됐지만, 기업 부실채권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등 취약 업종의 비율이 특히 높았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16년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2016년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42%로 전년말(1.80%) 대비 0.38%p 개선됐다. 전분기말과 비교해서도 0.29%p 높아졌다.
부실채권 규모는 24조6천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5조4천억원, 전분기말 대비 4조5천억원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저금리 지속에 따른 가계 상환부담 완화, 은행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미국(1.45%), 일본(1.40%) 등 주요국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2조8천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92.7%)을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1조7천억원, 신용카드채권은 2천억원이었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06%로 전년보다 0.50%p 개선됐지만, 2012년말(1.66%)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조선업이 11.20%, 해운업이 5.77%, 철강제조업이 4.09%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매우 높았다.
한편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8%로 2012년말 0.69%에서 매해 꾸준히 개선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2%로 2015년 말(0.28%) 대비 0.06%p 개선됐고, 신용대출 등 부실채권비율도 0.09%p 올랐다.
시중은행 중 부실채권비율은 우리은행이 0.98%로 가장 높았고, KEB하나은행(0.84%), SC제일은행(0.78%), KB국민은행(0.74%), 신한은행(0.65%), 씨티은행(0.60%) 순이었다.
특수은행은 수출입은행이 4.52%, 산업은행이 3.56%로 크게 높았다.
2016년 중 신규발생한 부실채권은 25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9천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2조3천억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3천억원이었다.
금감원은 "조선업 등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의 부실채권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자산건전성 분류 및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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