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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해킹, 핵티비즘?


미래부-KISA '해킹 경로' 등 조사 착수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가 오늘 새벽 해킹 공격을 당해 접속 장애를 겪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는 정상적으로 복구됐으나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으로 항공편을 예약하거나 확인하려는 고객들은 한때 불편을 겪었다.

특히 해커들이 코소보 분쟁을 언급하면서 일각에선 이번 공격을 개인정보 유출 등 금전적 이득을 노린 목적보다는 핵티비즘(Hacktivism) 활동과 연관짓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핵티비즘은 해커(Hacker)와 활동가(Activist)를 합성어로 정치적, 이념적 방향에 목적을 둔 해킹 활동을 일컫는다.

2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35분께부터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다른 페이지로 접속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핵티비즘과 연관짓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뀐 홈페이지 화면에 코소보 분쟁 관련 내용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정의도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는 문구와 복면을 쓴 남성들의 그림이 올라왔으며 "아시아나항공에는 유감이지만, 세계는 알바니아가 세르비아인들에게 저지른 범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가 영어로 나타났다.

또 "코소보 프리슈티나에 과거는 잊고 평화와 함께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의 '뉴본'이라는 기념비가 있다. 이 기념비를 파괴하겠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알바니아와 세르비아는 코소보 지역을 두고 분쟁을 겪었으며, 2008년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했으나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근거로 이번 공격이 자사가 아닌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홈페이지 도메인과 IP주소를 연결해주는 도메인네임시스템(DNS)이 공격을 당한 것으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긋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내부시스템과 홈페이지에서 관리 중인 자료 등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번 공격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것이 아니라 세르비아 사태 관련 사실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한편에선 이번 홈페이지 해킹을 감행했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해커(Kuroi'SH and Prosox)들이 트위터를 통해 '장난삼아 이번 공격을 진행했으며, 고객 개인정보는 해킹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트윗을 날렸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 등이 아시아나항공의 신고를 받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KISA 관계자는 "1차적으론 DNS 업체부터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해킹 경로, 개인정보 유출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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