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삼성그룹이 이르면 다음달 초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이후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및 해외증시 상장 등의 기업구조 변경,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계열사의 사업재편 등을 위해서는 사장단 인사가 선행되는 것이 수순이기 때문.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의 수사가 이달말께 종료될 예정인 만큼 다음달 초를 쇄신안 발표시점으로 가닥 잡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 및 특검 수사 기간 연장 등의 변수로 시점은 유동적일 수 있지만, 기본 골자는 '선(先)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 후(後) 미래전략실 해체'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해체 시기를 특검 수사 종료 이후로 정한 만큼 이에 앞서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전략실이 담당했던 콘트롤타워 역할은 핵심 계열사(삼성전자, 삼성생명 등)로 분산, 조직규모는 일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전략실은 지난 1995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지시로 설립된 회장 지속 기구다. 삼성물산 비서실로 출발, 2008년 해체됐다가 2010년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 후에 미래전략실로 이름을 바꿨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중심으로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으로 구성, 계열사 간 업무조정부터 경영진단, 인수합병 등을 담당한다. 약 200여 명의 임원과 실무진이 근무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의 담당기능을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등으로 분리, 계열사들의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전반의 경영활동과 관련해서는 SK그룹이 운용 중인 '수펙스추구협의회'처럼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집단협의체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특검 수사로 민감한 만큼 내부에서는 쇄신안에 대한 소문도 없다"며, "변수가 많지만, 대관 등 계열사가 기존에 운용했던 경영지원업무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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