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기존 정당보다는 개헌을 고리로 한 비문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대 대상인 정당들이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구정 설 연휴를 전후해 정당 입당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기존 정당보다는 제3지대에서 보수와 중도를 포용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KBS 대담 프로그램에서는 기존 정당 입당에 대해 "저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정당이라면 함께 일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그러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대 대상인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점차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사실상 연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문을 닫았다'고 할 정도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여러 분을 만나겠다고 한 것은 귀국 인사차 자신과 관계가 있던 분들을 만나고 싶은 차원으로 해석한다"며 "지난 10여일 간 반 전 총장의 모든 행보를 볼 때 그분의 빅텐트는 빅텐트가 아니고 보수 빅텐트"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당에서 빅텐트라고 하는 것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이 제3지대는 국민의당이라고 정해줬기 때문에 국민의당 내부에서 정체성을 인정하고 함께 하겠다고 하면 그 텐트 안에서 공정한 룰에 의거해 경선으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그것은 우리와 정체성이 맞아야 하고 국민의당의 텐트 안으로 들어오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중요한 것은 기본원칙을 갖고 만들어가는 것이지 좌고우면하게 되면 어려운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에 대한 국민적 바람은 기본 원칙과 그것을 추진하는 힘인데 그것을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 총장의 현 행보에 대해 비판했다.
정 대표는 반 전 총장에 대해 "입국 전에 명확한 방향을 갖고 왔어야 하는데 간을 보는 느낌이 드는 것"이라며 "정당 정치에서 정당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일어나고, 거기서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같다면 합종연횡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막연하게 제3지대라고 하는게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평가절하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역시 반 전 총장에 대해 보수적 입장에 서는 한 같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새누리당 출신 초선 의원들과 만나는 등 주로 보수 인사들과 만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 내지는 야권 인사들이 연대에 부정적이어서 당초 보수-중도 대표 후보에서 보수 진영 후보로 축소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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